남측 예술단 공연을 관람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가을에는 서울에서 공연을 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지난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이 끝난 후 김정은 위원장은 "문화예술 공연을 자주 해야 한다. 남측이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했으니, 가을에는 결실을 보고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며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이런 뜻을 전달해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참 가능성도 있었던 김 위원장은 아내 리설주와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4월 초 정치일정이 복잡해 시간을 내지 못할 것 같아 오늘 늦더라도 평양에 초청한 남측 예술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나왔다. 짧은 기간에 성의껏 훌륭한 공연을 준비해가지고 온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셨다"고 보도했다.
공연 후 김 위원장은 출연진을 불러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예술단 공연은 1시간 늦춰진 오후 6시 50분부터 오후 9시까지 2시간 1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공연에는 조용필을 비롯해 강산에, YB,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레드벨벳 등이 26곡의 노래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사회를 맡은 서현은 "이렇게 약속을 빨리 지킬 수 있을지 몰랐는데 봄에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남북 관계에 희망의 꽃이 피어나고 있다"며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남측 예술단은 3일 평양 류결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합동 공연을 한 뒤 밤늦게 인천공항으로 귀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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