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참석한 것은 남북 간 조율된 것이 아니지만,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예술단 공연 참석에 대해 "좋은 일"이라고 평가한 뒤 "김 위원장도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예술단의 남측 공연을 보셨으니 자신이 남측 예술단 공연 을 관람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느냐"며 "남북 화해와 대화를 진전시켜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중 정상회담 개최로 한반도 문제에 중국이 본격 개입하는 국면에도 문 대통령이 언급한 남북미 정상회담을 고수하는 것인가'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남북미 정상회담은 우리가 바라는 것이고,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보다 선행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남북미중 정상회담을 언급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이 관계자는 "그에 대한 정보가 없다"며 "그간 흐름이나 현재 대화 진행 속도에 비춰봤을 때 그런 얘기를 했을까 싶다"고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북러·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지속해서 흘러나오는 데 대해서도 "남북·북미 회담 이후 흐름과 진전 속도에 따라 파생되는 현상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셔틀 정상외교 가능성과 관련, 이 관계자는 "여러 가지 다 해볼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상대가 있는 문제여서 상대 상황을 고려하고 협의하면서 결정될 문제"라며 "북한에 제안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방북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 그는 "상황 관리를 위해 혹시 일어날지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간 것"이라며 "따로 무슨 메시지가 있거나 의제 조율 차원에서 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 실장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을 별도로 만날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를 위해 지난달 31일 방북한 예술단·태권도시범단에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동행했으며, 이밖에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김종천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 박진원 국가안보실 선임행정관도 포함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남북정상회담 자문단의 자문 형식과 관련, "대통령도 개별적으로 접촉할 수 있고 통일부 장관 등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조언을 구할 때 언제든지 접촉할 수 있다"며 "대통령 주재로 공식 회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한국인 3명이 탄 어선의 아프리카 가나 인근 해역 피랍사건의 엠바고(보도유예)를 해제한 이유에 대해 "납치된 분들의 신변 보호가 최우선이라 엠바고를 걸었는데 현지에서 보도가 나왔기 때문에 해제한 것으로, 유괴납치 사건도 보도되면 공개수사로 전환하는 게 상식 아닌가"라며 "몇몇 언론이 (문 대통령의 청해부대 급파 지시와 관련한) 홍보가 그리 급했나 라는 식의 기사를 쓴 것은 대단히 악의적이고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피랍사건 인지 시점에 대해 "대통령도 두바이에 있을 때 보고를 받았고, 귀국 비행기 안에서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보고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