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서 많은 이들의 인기를 누리던 ‘대세’ 방송인 김생민이 성추행 의혹에 고개를 숙였다. 10년 전 발생됐던 일에 실제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지만, 있었던 일이 없어지진 않았다. 결국 소속사를 통해 직접 사과하며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김생민이 오랜 기간 힘들게 쌓아올린 공든탑은 성추행 사건으로 한 순간에 무너질 모양새다.
2일 오후 김생민은 소속사 SM C&C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시켜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10년 전, 출연중이었던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습니다. 그 당시, 상대방이 상처를 받았다고 인지하지 못했고 최근에서야 피해사실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라면서 “너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분을 직접 만나 뵙고 과거 부끄럽고, 부족했던 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렸습니다”라고 사과의 배경을 전했다.
이어 “저의 부족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그 분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무겁고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깊이 사과 드립니다”라고 덧붙이며 거듭 사죄의 뜻을 드러냈다.
더불어 김생민은 “그날, 제가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저와 함께 일해주시는 분들이 피해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앞서 이날 디스패치는 지난 2008년 가을, 김생민이 한 프로그램 스태프들, 출연진과 함께했던 노래방 회식 장송에서 여성 스태프 2명을 성추행했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김생민은 자신이 쌓아온 올바른 이미지가 한 방에 무너졌다. 특히 ‘짠돌이’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던 김생민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성기로 인해 최근까지 약 10여개에 가까운 고정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데뷔 후 26년만에 빛을 발하며 승승장구 중이었다. 더불어 데뷔 후 처음으로 대형 소속사인 SM C&C와도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그의 앞길에는 꽃길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성추행 사건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현재 김생민이 출연중인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김생민의 성추행 보도와 관련한 소식을 접하고 비상 회의에 돌입해 그의 출연 여부 등과 관련해 추후 입장을 전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그가 오랫동안 출연 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김생민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인 KBS2 ‘김생민의 영수증’은 폐지가 불가피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김생민의 ‘짠돌이’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몇몇 프로그램 역시 폐지를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있어 향후 프로그램 제작진들의 입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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