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17~20일 미국 플로리다 주를 방문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17~18일 이틀간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고 2일 NHK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방송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정부여당 당정협의(연락회의)에서 미일 정상 회담에 대해 "제반 사정이 허락하면 이달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남부 플로리다를 방문하여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문제를 비롯한 양국의 관심 사항에 대해 2일에 거쳐 차분하게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이베 총리는 또 "가장 중요한 과제인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오는 미 정상 회담에서 다루게 직접 요청하는 일미 한미일의 연계하에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 정상 회담에서 납치 문제 해결을 북측에 제의하라는 생각을 나타냈다.
그는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핵·미사일 폐기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최대한 압력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일본이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 이론이 일자 아베 총리가 적극적으로 미국 방문을 추진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자민당의 하기우다 고이치 간사장 대행은 이날 기자 회견을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 같은 생각으로 북한과의 회담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일본의 큰 역할이라고 본다"면서 "모든 외교 무대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납치 문제 등에서 (일본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츠오 대표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은) 북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매우 중요한 국면이며, 앞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을 제대로 분석하고 미·일의 결속을 단단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핵 문제이외에도 일본의 중요한 과제인 납치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제대로 전달한 뒤 북·미 정상회담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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