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예술단은 2일 오후 고려호텔에서 냉면으로 유명한 평양 시내 옥류관으로 이동했다. 호텔 인근 거리에도 점심시간을 맞아 거리로 나온 평양시민이 많았다.
평양에는 완연한 봄이 온 듯했다. 하이힐을 신고 무릎길이 치마를 입은 세련된 차림의 여성과 얇은 상의를 남성 등이 많았다. 거리를 거니는 시민의 손에는 휴대전화가 들려있었다.
팔짱을 끼거나,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는 다정한 연인, 넘어지자 벌떡 일어나 아무 일도 아닌 듯이 걸어가는 어린 여자아이 등 차창 밖으로 바라본 평양의 거리는 우리 내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버스로 이동하는 도중 "원수님 따라 하늘 땅끝까지", "불굴의 정신력", "인민경제의 주체성", "일심단결" 등의 선전 문구가 건물과 거리에 걸려있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북한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평양의 건물은 모두 녹색이나 분홍색 등 파스텔톤으로 외벽이 칠해져 있었다. 외벽이 통유리로 된 건물도 많았다.
남측 예술단이 탄 버스가 도로를 다닐 때마다 평양시민은 손을 흔들어 줬다. 평양역 앞 공원에는 배구 등 체육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북측 안내원은 “점심시간이 정오부터 2시까지 각기 다르다”고 설명했다.
옥류관 밖 창천 거리(대동문~모란봉 도로)에는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도로 한쪽에는 아동백화점 건물이, 건물 앞에는 간이 책방과 간이 꽃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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