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현지 1위 음식배달앱인 어러머(餓了么)를 완전히 인수했다. 이로써 알리바바가 추진하는 신소매 전략이 한층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전날 알리바바 금융회사인 앤트파이낸셜과 95억 달러(약 10조원)에 어러머 전체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인터넷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라고 베이징청년보는 3일 보도했다.
앞서 알리바바와 앤트파이낸셜은 어러머의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어러머 나머지 지분 57%도 모두 사들여 모두 100%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인수 후에도 알리바바는 어러머의 브랜드나 경영을 독립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장쉬하오(張旭豪) 어러머 창업주이자 CEO는 어러머 회장과 장융(張勇) 알리바바그룹 CEO의 신소매전략 특별조리를 겸임한다. 또 왕레이(王磊) 알리바바그룹 부총재는 어러머 CEO를 맡게 됐다.
장융 CEO는 알리바바 전 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알리바바 창립 이래 가장 중요한 투자가 이뤄졌다"며 어러머를 인수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배달앱은 현지 생활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진입점"이라며 "어러머는 커우베이(口碑, 알리바바가 보유한 생활서비스앱)와 함께 알리바바 생태계가 새로운 생활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됨으로써 신소매(新零售)가 신소비(新消費)까지 확장되는 중요한 한 걸음을 완성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음식배달앱이 보유한 방대한 현지 즉시배송 네트워크는 신소매를 확장하는데 꼭 필요한 비즈니스 인프라"라고 전했다.
어러머는 2008년 창업한 중국 음식배달앱의 선구자다.어러머는 중국어로 ‘餓了么’다. '배고프냐'는 말의 일종의 구어체다. 어러머에 따르면 이용고객 수는 2억6000만명으로, 하루 평균 배송주문량이 450만건에 달한다. 협력상점 수가 100만개, 배달원만 300만명으로, 중국 전역의 1200여개 대·중·소 도시를 커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경쟁자였던 바이두 음식배달앱인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賣)'를 8억 달러에 인수하며 중국 음식배달앱의 최강자가 됐다.
현재 중국 음식배달앱 시장은 어러머와 메이퇀(美团)이 양분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이관(易觀) 컨설팅에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어러머의 시장점유율은 49.8%으로, 메이퇀(美团)’이 43.1%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일 중국 최대 교통앱인 디디(滴滴)그룹도 음식배달앱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디디그룹은 장쑤성 우시를 시작으로 올해 난징, 청두, 닝보 등 중국 9개 도시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중국 음식배달앱 시장이 메이퇀, 알리바바, 디디그룹의 '삼국지'로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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