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사건 추념식에 안치환 '잠들지 않는 남도' 울려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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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4-0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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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제주시 제주문예회관에서 열린 '2018 4·3 70주년 전야제'에서 4·3 평화합창단과 소프라노 강혜명이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부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주4.3 사건 70주년 추념식에서 그동안 금지됐던 가수 안치환의 '잠들지 않는 남도'가 울려퍼진다.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은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일원에서 '슬픔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내일로"라는 주제로 행정안전부 주최·제주특별자치도 주관으로 열리린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와 국회의원 등 50명이 참석한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가수 이효리는 나래이션을 맡았고, 가수 루시드폴도 추모공연을 진행한다. 이날 참석자들은 그동안 금지됐던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함께 부를 예정이다.

'잠들지 않는 남도'는 가수 안치환이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작사와 작곡한 노래로 1988년 노동자노래단의 앨범 '총파업가'에 처음 수록됐다. 4.3 사건을 소재한 한 민중가요 중 가장 알려진 노래다.

제주4.3 사건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014년에는 '아름다운 나라'가 불렸고, 2015년에는 '비목' '그리운 마음'이 불려진 바 있다.

대통령의 참석 자체도 화제가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4.3 추념식 참석은 2006년 4월 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최초로 4·3위령제에 참석한 바 있다.

<안치환의 '잠들지 않는 남도' 가사는 아래와 같다>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녁의 땅
어둠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이여
검붉은 저녁 햇살에 꽃잎 시들었어도
살 흐르는 세월에 그 향기 더욱 진하리

아~ 아~ 아~ 아~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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