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평양 동평양 대극장에서 펼쳐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가수 최진희는 이날 무대에서 '사랑의 미로'와 함께 '뒤늦은 후회'를 열창했다.
'사랑의 미로'는 1987년 발표된 최씨의 대표곡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반면 '뒤늦은 후회'는 최씨가 아니라 남매 듀오 '현이와 덕이'가 부른 노래다. 1985년에 발매된 현이와 덕이의 2집 '이젠 안녕/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에 수록돼 있다.
최씨는 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왜 내 노래도 아닌 걸 불러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면서 "어제 김정은 위원장이 저와 악수하는데 '그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해 왜 부르라고 했는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뒤늦은 후회'는 북측에서 선곡을 강하게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 미로'와 함께 김정일 위원장의 애청곡으로 전해진다. 곡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창밖에 내리는 빗물소리에 마음이 외로워져요 / 지금 내 곁에는 아무도 아무도 없으니까요 / 거리에 스치는 바람소리에 슬픔이 밀려와요 /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아서 살며시 눈감았지요 / 계절은 소리없이 가구요 사랑도 떠나갔어요 / 외로운 나에겐 아무 것도 남은게 없구요 / 순간에 잊혀져갈 사랑이라면 생각하지 않겠어요 / 이렇게 살아온 나에게도 잘못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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