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최근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음주 문화를 미화할 우려가 있는 내용이 자주 방송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3일 방심위는 “최근 방송에서 음주를 소재로 한 내용이 만연한 것은 물론, 음주 미화를 넘어 주류 광고 수준의 내용까지 방송되고 있다”며 “향후 관련 내용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유사 위반사례 등을 참고해 엄중 심의·제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음주를 조장·미화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한 케이블TV 예능프로그램에 대해 행정지도를 결정했다.
sky ENT '직진의 달인'은 술을 구입하는 장면에서 ‘파티에 빠질 수 없는 어른들의 음료 맥주’, ‘악마의 속삭임, 유혹의 음료들’이라는 자막을 노출했다. 또한 폭탄주를 제조해 마시며 “프로의 맛이야”라고 말하는 장면과 ‘낯선 술잔에서 프로의 향기가 난다’, ‘부드러운 목 넘김’이라는 자막 등을 방송에 내보냈다. 방심위는 해당 프로그램이 이같은 내용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한 것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 처분을 내렸다.
또한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장면과 함께 ‘엄마만의 피로회복제’, ‘예술적인 거품라인’, ‘남편보다 달콤한 한 잔’이라는 자막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한 MBC every1과 MBC MUSIC의 ‘비디오 스타’에 대해서도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하기로 위원 전원이 합의했다.
한편 방심위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에 대해 대담하며 비판적인 견해를 표명하는 출연자들의 의견만 방송한 tbs(교통방송)-FM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국가 건강보험과 관련해 출연자(시사평론가)의 개인적이고 일방적인 의견만 방송한 MBC-FM의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에 대해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각각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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