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머니백' 김무열·이경영·전광렬 등 7人7色 '짠내 폭발'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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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4-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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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무열, 박희순, 허준형 감독,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 [사진=연합뉴스 제공]

뺏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뺏기고, 먹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먹힌다. 돈 가방을 둘러싼 7인의 치열한 사투가 담긴 영화 ‘머니백’이 첫 공개 됐다.

4월 3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머니백’(감독 허준형·제작 ㈜젠픽쳐스·배급 리틀빅픽쳐스)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허준형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무열, 박희순, 이경영, 전광렬,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머니백’은 하나의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일곱 명이 뺏고, 달리고, 쫓기는 추격전을 담은 영화. 제목 머니백은 돈 가방(Money bag)과 ‘돈이 뒤에 있다’(Money back)이라는 두 가지 뜻을 담는다.

영화 ‘머니백’은 충무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 공개 전부터 영화 팬들의 관심을 한데 모은 작품이다. 김무열을 비롯해 박희순, 이경영, 전광렬,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 등 배우들의 앙상블이 인상 깊다.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극 중 한물간 킬러 역을 맡은 이경영은 “앞으로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고, 박희순 역시 “멤버 조합이 신선하다고 생각했다”며 다채로운 배우들이 한데 모인 것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뿐만아니라 사회현상을 반영한 극적 드라마 전개와 씁쓸한 블랙코미디로 채워진 점도 영화의 강점.

이번 작품에서 악덕 사채업자 백사장 역을 맡은 임원희는 “시나리오가 너무 잘 읽혔다. ‘이건 정말 재밌게 돌아가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작품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배달 사고로 뜻하지 않게 사건에 휘말리게 된 택배 역의 오정세는 “책이 정말 재밌었고 캐스팅된 배우들이 훌륭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따르기 마련인데 ‘머니백’은 책도 재밌었고, 영화도 재밌게 나와서 유쾌하게 봤다”며 영화의 완성본을 본 소감을 전했다.

7인 7색 캐릭터가 돋보이는 ‘머니백’은 어떻게 구성하게 된 걸까? 허 감독은 “한국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선택, 방법이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계층별, 연령별로 인물들을 나누게 되었고 지금 일곱 명의 캐릭터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현재의 배우들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캐스팅을 제안했고 다들 고맙게 참여해줬다”고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또한 허 감독은 화려한 배우 캐스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캐스팅에도 비하인드스토리가 있다. 오정세 씨와 이경영 선배님은 처음 제안한 역할이 택배와 킬러가 아니었다. 역으로 지금 캐릭터를 출연하겠다고 제안하셨고, 결과물을 보고 나니 ‘두 분이 똑똑하고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저는 신인이라 그날 찍을 것들이 버거운데 선배님들은 여유롭게 아이디어를 제공, 빈자리를 많이 채워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배우들이 작품에 참여해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영화는 잔혹한 현실과 허점을 가진 캐릭터들,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는 상황들로 빼곡하다.

극 중 가진 거라고는 몸뚱이뿐인 취준생 민재 역의 김무열은 “영화가 단순한 코미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처절한 개인의 사투 같은 느낌이라 상황, 상황마다 캐릭터가 닥친 여러 일을 진실하게 다가가고자 했다. 웃기려고 하지 않고 이야기의 맥락을 이어가려고 했다”며 블랙코미디를 접근, 소화한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이경영의 활약이 눈부시다. 허술함 투성인 킬러를 연기, 극 사이사이를 ‘웃음’으로 채우기 때문. 이경영은 “이전에도, 앞으로도 없을 제 필모그래피(작품목록) 중 유일하게 귀여운, 사랑스러운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천진난만하게 연기하려고 했다. 개구쟁이처럼 보이되 속물처럼 느껴지지 않길 바랐다”며 연기 수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거들었다.

모든 캐릭터가 허점을 드러내며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 것과 달리, 비리 형사 최형사 역을 맡은 박희순은 코미디 본능을 억눌러야 했다고.

박희순은 “시나리오 중 유일하게 재미없게 본 캐릭터가 최형사였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여기 나오신 분들이 캐스팅되고 그 조합이 신선하고 재밌더라. 하던 연기를 그대로 하더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머니백’으로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된 중견배우 전광렬은 “영화를 많이 하고 싶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영화 출연이) 주어지지 않았다”며 “저는 많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자신을 어필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그는 “극 중 건달 출신 부패 국회의원 문 의원 역을 위해 6~7kg 가량 살을 찌웠다. 탐욕스러운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캐릭터 몰입을 위해 노력한 점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영화는 각 인물이 처한 처절한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다소 폭력적, 자극적인 장면을 삽입하기도 했다. 민재가 자살하는 장면이 길게 롱테이크로 담긴 것과 극 중 인물들이 간장게장, 오이 냉채, 도시락을 뒤집어쓰는 장면들이 문제가 됐다.

이에 김무열은 “민재의 입장에서 가난이라는 늪에 빠졌을 때 헤어 나올 수 없는 느낌이었다. 절망감이 온몸을 휘감고 ‘내일이 있을까?’ 고민하며 나락으로 떨어지는데 그런 절망적 상황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단순히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이라기보다 민재가 처한 상황을 표현해야했고 전개상 필요하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 역시 마찬가지. 그는 “이 자리에서 언급되기 전까지는 폭력적이라고 여기지 못했다. 폭력을 미화하려고 한 건 아니고 영화의 전복적 장면을 다루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택배 역의 오정세가 간장게장을 뒤집어쓴 것에 관해 허 감독은 “택배 이야기는 택배 기사들의 애환이 담긴 사연에서 발췌했다. 실제 택배 기사가 겪은 일을 녹여낸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짜장면에 코를 박거나, 도시락을 얼굴에 던지는 등의 행위는 오히려 표현을 과하지 않게 하려고 한 것이다. 표현 수위를 낮추고자 음식으로 받는 수위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장면을 연기한 오정세는 “제가 뒤집어쓴 건 진짜 간장게장이다. 실제 소품이 사용됐을 때 연기하기가 좋다”고 말했고, 임원희는 “간장게장도 진짠데 오이 냉국은 가짜겠냐”고 반문해 웃음을 유발했다.

7인 7색,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화려한 앙상블을 즐길 수 있는 ‘머니백’은 오는 12일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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