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폭스바겐 제공]
폭스바겐 브랜드의 디자인 수장인 클라우스 비숍은 파사트 GT 작업을 개시하며 이런 목표를 잡았다고 한다. "파사트 GT를 상위 세그먼트의 차로 업그레이드시킨다." 결론부터 말하면 비숍은 목표를 달성했다.
폭스바겐이 복귀작으로 선택한 신형 파사트 GT. 신형 파사트 GT는 패밀리카이자 고급 중형 세단을 표방했다.
신형 파사트 GT는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유럽형 파사트 모델이다. 이 플랫폼은 엔진을 전면부에 가로로 배치함으로써 여유로운 공간이 확보돼 패밀리카로 손색없다.
실제 전 세대 대비 휠베이스가 74mm 늘어나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으며, 특히 뒷좌석 레그룸은 약40mm 길어졌다. 트렁크 용량은 586ℓ, 2열을 접으면 1152ℓ까지 확보된다.
시승해본 차량은 신형 파사트 GT 2.0 TDI 프레스티지 차량이었다. 차문을 열면, 앉기도 전에 이미 실내 공간이 넓다는 게 눈에 보인다.
이는 폭스바겐의 설계 노하우가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운전석과 조수석 앞쪽의 갖가지 계기가 있는 대시보드는 앉은 위치와 수평을 이룬다.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전면 유리 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는데, 이는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
자리에 앉으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터치가 가능한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다. 가벼운 화면 터치로 라디오,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연동 애플리케이션 등이 실행된다.
주차 시에는 8인치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가 특히 유용하다. 후방 화면과 동시에 360도 어라운드 뷰 모니터가 함께 나온다. 전장과 전고가 각각 4765mm, 1830mm에 달하는 차를 주차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디젤 차량인 만큼 복합 연비도 15.1㎞/ℓ 수준으로 양호하다. 동시에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으로 190마력의 주행성능을 갖췄다.
차량은 전륜 구동이다. 그만큼 핸들링이 기민하다. 미세한 조작에도 차량이 잘 따라왔다.
안전보조 기능도 대량 투입됐다.
보행자가 갑자기 나타났을 때 경고와 긴급제동을 할 수 있는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정체 상태에서도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한 채 정속 주행을 보조해 주는 '트래픽 잼 어시스트', 최대 시속 약 160㎞까지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 ‘프런트 어시스트 및 도심 긴급 제동 시스템’, ‘레인 어시스트’,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등이 전 모델 라인업에 기본 장착된다. 그뿐만 아니라 운전석 무릎 에어백 등 총 9개의 에어백을 갖췄다.
이렇듯 신형 파사트GT는 기본적인 차량 성능 강화는 물론, 패밀리카로서의 스펙도 자랑한다. 넉넉한 공간, 안전을 위한 첨단사양, 편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다.
동시에 가죽 시트, 운전석 마사지 시트와 함께 대시보드에 장착된 아날로그 시계, 전면부 LED 헤드라이트와 거기에 수평으로 이어진 라디에이터 그릴 등은 고급스러운 중형 세단 이미지를 강화해준다.
특히 신형 파사트 GT는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경쟁적으로 추구하는 '감성' 부분도 세심하게 배려했다.
밖에서 차키로 잠금을 풀면 백미러 밑 조명이 켜진다. 시야 확보는 물론 나를 반겨주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이어 차량에 탑승하면 시동을 켜기 전 차량 내부에 얇은 조명이 은은하게 켜진다.
가격은 파사트 GT 2.0 TDI 4320만원, 파사트 GT 2.0 TDI 프리미엄 4610만원, 파사트 GT 2.0 TDI 프레스티지 4990만원, 파사트 GT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가 52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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