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 사느라 가계 여웃돈 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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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4-0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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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신규 주택 구입이 늘면서 가계의 여유자금이 더 줄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7년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50조9000억원으로 전년(69조9000억원)에 비해 27.2% 감소했다. 이는 2009년 자금순환통계를 편제를 시작한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한은은 "지난해 순자금운용액이 줄어든 것은 가계가 신규주택 구입을 늘린 데 따른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거용 건물 건설은 2016년 90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07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자금운용액은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빌린 돈(자금조달)을 뺀 액수다. 순자금운용액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자금이 적어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가계의 자금조달 규모는 123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16년(143조8000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꺾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때문이다. 자금운용 규모 역시 213조7000억원에서 174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감소한 가운데 채권은 전년에 이어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실제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포함) 이자소득은 30조5795억원으로 1년 사이 2.2% 감소했다. 이는 1995년(29조7340억원) 이후 가장 낮다. 반면 가계의 이자지출은 34조465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6% 증가했다.

이로써 이자소득에서 이자지출을 뺀 이자수지는 3조885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자수지는 2016년 처음으로 적자(-4777억원)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이자수지가 감소했다는 것은 가계의 소비여력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이자수지가 마이너스를 지속한 것은 저금리로 인해 저축을 해도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2014년 이후 기준금리를 다섯차례 인하했다.

아울러 지난해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마이너스 14조4000억원으로 전년(-2조4000억)에 비해 확대됐다. 마이너스는 기업에 여유자금을 뜻한다.

기업의 자금조달은 124조5000억원으로 전년(124조2000억)과 비슷했지만 자금운용이 121조8000억원에서 110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일반정부의 여유자금은 49조2000억원으로 1년 전(39조2000억원)보다 10조원 늘었다. 자금조달과 자금운용 규모는 각각 30조5000억원, 29조6000억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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