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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이불' 쓰고 실종됐던 여성, 금정산 계곡서 '진달래' 먹고 8일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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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04-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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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 불편 외 큰 부상은 없어

[사진=부산경찰청 페이스북 제공]


부산에서 보라색 이불을 뒤집어쓰고 실종됐다가 8일 만에 발견된 20대 여성이 산에서 ‘진달래꽃’을 먹으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10분께 부산 금정산 금강암 북문 방향 200m 지점의 움막 밑에서 실종 여성 A씨(22)를 발견했다. 그는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A씨가 꽤 오랜 기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씻지도 못해 피골이 상접한 상태였다"면서 "얼굴도 시커멓게 변하는 등 몰골이 말이 아니어서 언론에 모습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계곡에 있는 큰 바위 밑 움푹 들어간 곳에서 추위를 피해 잠을 잤고, 주변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을 따 먹으며 배고픔을 달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A씨에게 병원 치료를 받게 하고 그동안의 행적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4시 40분쯤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휴대전화만 계단에 올려둔 채 사라졌다.

A씨의 여동생은 SNS를 통해 자주색 침대커버를 뒤집어 쓴채 걸어가는 모습과 언니의 사진을 올리고 "이불같은 천을 뒤집어 써서 무섭기도 하지만 마음의 병이 있어 그런 것"이라며 "보시면 꼭 연락해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얼마 후 이불만 발견돼 납치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8일 만에 무사히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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