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강한 펀치로 반격했다. 미국은 아픔 속에서 반성하라."
미국과 중국 양국이 서로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이 미국을 향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5일자 사평에서 "중국의 이번 반격은 '동등한 세기와 규모로 미국과 대등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이하 현지시간) 고율 관세를 부과할 1300여종 중국산 하이테크 제품 목록을 발표한지 12시간도 채 안돼 중국이 대두·자동차·화학제품 등 106종 미국산 수입품에 곧바로 똑같은 보복 조치에 나선 것을 언급한 것이다.
사평은 "이는 중국은 절대 미국의 압력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임을, 무역 전쟁을 얼마나 크게 치르든 중국은 끝까지 할 진정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평은 중국이 겨냥한 미국산 대두·자동차·화학품 등은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약점이라며 이것이 미국 경제에 가져올 타격은 미국의 301조사에 따라 중국에 부과한 관세가 중국에 가져올 영향보다 전혀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평은 "중국 정부가 신속히 반격한 것은 매우 아름다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 대중과 세계 여론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중국사회가 미국 패권무역정책과 끝까지 싸울 것이란 결심에 매우 부합함과 동시에, 최근 끊임없이 미국으로부터 무역 방면에서 위협을 받는 국가들이 한숨 돌리는데 도움을 줬다고 평했다.
사평은 "중국은 줄곧 미국과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았지만 이왕 미국이 문앞까지 싸우자고 들이닥쳤으니 한번 시원하게 싸워보는 것도 좋겠다"고 전햇다. 그러면서 미국을 향해서 "도대체 무역전쟁으로 얼마나 이득을 얻는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느껴보라"며 미국이 제대로 손해를 입어봐야 걸핏하면 위협을 외교수단으로 삼는 나쁜 버릇을 고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평은 "현재 미·중간 시장 규모는 대체적으로 1대1로 비슷하다"며 "거시학적으로 볼때 양국 기업이 자발적으로 하는 미·중 무역은 양국에 대체로 동일한 액수의 이익을 가져온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손해다, 그러니 미국은 미·중간 무역을 혼란에 빠뜨려 중국에게 불리하도록 하겠다는 생각은 문외한이나 하는 상상"이라고 꼬집었다. 사평은 "이번 무역전쟁을 통해 미국은 미·중간 이익과 손실이 얼마나 대등한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평은 "만약 미국이 500억 달러 관세 부과 계획이 협상에서 중국을 압박해 양보를 받아낼 카드를 내놓은 것이라면 미국은 반드시 질 수 밖에 없다"며 "왜냐하면 중국은 미국과 정말로 싸울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평은 "중국인들은 이미 미국이 중국을 대할 때 필요한 이성을 갖추도록 도와주기 위해 언젠가 미국과 '무역전쟁의 대서사'를 치러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고도 전했다.
사평은 "중국에게도 남아있는 카드가 미국보다 적지 않다"며 미국 달러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다. 사평은 "중국의 많은 학자들은 중국이 이미 세계 최대 화물무역국, 석유 등 원자재 최대 수입국인만큼 중국이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밀어붙여 달러 결제지위를 약화시킨다면 미국에 커다란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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