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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의 알음알음] 무성한 소문 뒤에 숨어버린 이종수, 침묵은 답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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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4-0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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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사기 혐의로 피소됐던 배우 이종수의 행방이 9일 째 묘연하다. 모두와도 연락을 끊었다. 굳게 입을 다물고 침묵을 택했다. 가족들 역시 그가 어딨는지 모른다고 한다. 이종수는 왜 스스로 일을 키우고 있을까.

지난달 28일 이종수는 지인 A씨의 돈을 편취한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같은 달 24일 A씨 지인의 결혼식 사회를 봐주기로 약속하고, 전날 계좌로 돈을 입금 받았지만 당일날 잠적한 뒤 휴대전화를 꺼두고 현재까지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소속사는 이종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인에게 찾아가 피해에 대한 보상을 대신하며 일을 해결했고, 고소가 취하된 상태에서도 여전히 그는 전화기를 꺼둔 상태다. 소속사 측은 이종수와 연락이 안 돼 답답함을 호소했다.

여기에 이종수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추가 피해자가 등장해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 피해자는 이종수에게 차용증을 작성한 뒤 3000만원을 빌려줬으나 여전히 받지 못했다고 고발했다.

결국 소속사 측은 3일, 최후의 통첩을 날리기도 했다.

지난 2005년부터 이종수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시작해, 13년간 함께했던 국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인간적 의리’와 ‘신뢰’로 연예활동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소속사 측은 더 이상 이종수를 향한 지원을 할 수 없다는 강수를 던지게 된 것. 자신을 위해 오랫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소속사의 배려를 침묵으로 되갚고 있는 꼴이다. 결국 다시 한 번 피해자를 낳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소속사 측은 여전히 이종수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실종신고도 조심스럽게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가족들의 동의가 있어야 실종신고가 가능한 만큼 이종수의 어머니와 소속사는 그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이종수의 거취에 대한 소문들은 무성한 상태다. 가장 먼저 미국행 비행기에서 그를 봤다는 제보를 시작으로, 경기도의 한 헬스장에서 발견됐다는 설도 있다. 여기에 동거여성의 빚을 대신 갚아주고 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그의 신변에 위협이 생긴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네티즌들도 생긴 상황이다.

이종수의 안일한 처사는 수많은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소속사는 연락도 닿지 않는 배우를 기다리며 그가 벌인 일들을 아직도 수습하고 있다. 심지어 이종수에게 돈을 떼었다는 피해자들이 회사를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있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겨난 셈이다.

피해자는 존재하지만 가해자는 사라진 상황이다.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길은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책임지는 일이겠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알지 못하는 속사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비겁하게 숨거나 피하는 건 능사가 아니다. 비즈니스 파트너로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소속사와 가족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으며, 오랜 기간 그의 연기를 사랑했던 대중들 역시도 그가 하루 빨리 모습을 드러내고, 잠적한 이유에 대해 속 시원하게 이야기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오랜 시간 그를 아꼈던 주변 지인들과도 연락을 끊을만큼 큰 일이 그를 덮친걸까. 왜 그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을까. 긴 침묵은 결국 또 다른 피해자만 만들어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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