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이 회장이 회사의 모든 주요 의사결정을 내려왔기 때문에 경영상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율경영 체제를 중심으로 사업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장은 4300억원에 달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조세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임대주택법 위반 등 12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앞서 지난 2월 7일 구속됐다.
회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부영그룹의 의사결정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된 모습이다. 부영그룹은 이 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회사다.
부영그룹은 이 회장이 그룹 계열사 지분 대부분을 소유한 사실상 1인 지배구조다.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부영의 지분을 93.79%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계열사의 지분 대부분도 본인이 갖고 있거나 부영이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든 계열사의 세심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챙기면서 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10만원 단위 지출까지 본인이 직접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그동안 후계 구도로 명확히 만들어놓지 않았기 때문에 경영 공백이 더 길어지게 되면 기존 사업뿐 아니라 신사업 추진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회사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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