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부에 있는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섬을 6개월간 전면 폐쇄하기로 결정, 관광업계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4일(이하 현지시간) 환경자원부, 관광부, 내무부 등 관계부처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보라카이 폐쇄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방정부에서는 지역 주민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보라카이 섬을 단계적으로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현지 정상화를 위해 전면 폐쇄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부터 "향후 6개월 안에 보라카이 섬의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익·공중안전을 이유로 비상사태를 명령할 수 있다"며 "섬 주민과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
지난 2010년 마련된 필리핀 재해위험감소관리법(Philippine Disaster Risk Reduction and Management Act)에 따르면 재난 지역의 대량 살상이나 재산 피해, 생계 수단 붕괴 등의 위험이 유발될 경우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백사장 해변이 넓게 분포해 있어 필리핀 최대 휴양지로 꼽히는 보라카이 섬은 최근 하수도와 폐기물 관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시설물들이 하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어 오물 배출이 어려워진 탓이다.
지난해 보라카이 섬을 찾은 관광객은 200만 명 이상을 돌파해 전년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까지 전년보다 29% 증가한 26만 200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고용률도 보라카이 섬이 속해 있는 비사야 제도의 전체 대비 66%를 차지하고 있어 필리핀 경제의 주요 수입원으로 꼽히고 있어 이번 폐쇄 결정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