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 집값잡기 볼모된 나인원 한남, 분양지연에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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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4-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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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보증 재신청 차일피일… 대신F&I 신용등급 하향 우려

[이미지=아주경제 DB]


나인원 한남의 분양이 정부의 분양가 상한 정책에 막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분양을 하기 위해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분양보증을 받아야 하는데 재신청 작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인원 한남의 시행사인 대신F&I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나인원 한남은 지난달 말까지 분양보증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논의가 길어지면서 재신청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앞서 나인원 한남은 작년 12월 분양보증을 신청했지만 승인을 받지 못했다. 당시 신청한 평균 분양가는 3.3㎡당 6360만원 수준으로 서울 아파트 분양가 가운데 역대 최고인 서울 성수동 아크로포레스트(4750만원)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대해 HUG 측은 평균 분양가를 5000만원 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하면서 이를 거절했다.

이에 나인원 한남은 평균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설계변경까지 하면서 HUG의 요구를 최대한 맞추려 했지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신F&I에 대해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포함시켰다.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자금 부담도 발생할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신F&I는 작년 9월 대주단과 900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체결해고 현재 대출 6100억원을 실시했다. 하지만 분양이 계속 지연되면 대주단 측에서 기한이익 상실사유로 대출 금액을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이 기한은 5월 말까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나인원 한남이 HUG의 분양보증 승인이 한차례 불승인됐데 이어 두번째 신청도 당초 계획 대비 지연되면서 사업성 저하 등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면서 "회사가 분양가격을 인하해 분양보증을 재신청할 경우 전체적인 사업성은 저하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민간업체에 땅을 비싸게 팔고 분양가를 인위적으로 낮추라고 주문하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사업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빨리 결론을 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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