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가 성과급 미지급에 반발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실을 점거했다.
5일 카허 카젬 사장은 한국GM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금까지 회사는 다양한 방면에서 비용을 감축해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자금난으로 인해 2017년 입금협상의 2차 성과급을 예정된 6일에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GM은 지난해 지급하지 않은 격려금 절반인 720억원(1인당 450만원×1만6000명)을 6일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 측의 부정적 반응을 우려해 사측이 예정된 날짜에 금액을 지불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사측이 유동성 문제로 성과급을 지불할 수 없게 되자 노조는 이에 반발, 사장실을 점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GM 경영 정상화와 관련한 노사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GM 측은 지난달 말을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사 합의 데드라인으로 내걸었다. 또한 4월 20일까지 자구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부도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기한 내에 열린 7차례의 임단협은 모두 결렬됐다. 게다가 한국GM 노조는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를 신청했다. 만약 중노위가 더 이상의 노사 교섭이 불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조정 중단 결정을 내리게 된다. 노조가 파업의 적법성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노조 측은 "한국GM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자구안을 제대로 보려고 하지도 않고 있다"면서 "노조에 경영 실패 책임을 묻고 부도로 협박하는 GM 자본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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