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팝아티스트 낸시랭의 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이 10억원대 도자기 횡령 및 외제차 사기 혐의 등에 대해 재차 부인했다. 또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새로운 변호사로 교체하고 증인 신문을 법원에 요청했다.
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변성환 부장 판사)은 횡령 및 사기 혐의로 왕진진에 대한 4차 공판을 진행했다. 왕진진은 부인 낸시랭과 예정시간보다 5분 정도 늦게 모습을 드러내고 전날 선임계를 제출한 새 변호인과 함께 재판장에 출석했다.
왕진진은 지난해 10월 문 모 교수에게 10억원대 중국 도자기를 넘기겠다며 1억 여원을 챙긴 혐의와 A씨 소유의 외제차량을 가져간 뒤 이를 담보로 5000만원을 챙기고 외제차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바뀐 재판부는 이날 공판에서 왕진진의 공소사실을 읊으며 “횡령은 인정하고, 사기는 부인했다”고 물었다. 그러나 왕진진은 “횡령 혐의를 인정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왕진진은 앞서 지난 1월 열린 3차 공판에서도 “금전적 이득은 취한 적 없다”며 횡령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그의 도자기가 가품으로 확인됐다는 감정 증명서가 증거로 제출됐지만, 그는 “감정 기록을 믿을 수 없다”고 맞섰다.
4차 공판에서도 입장을 번복하자, 검찰은 “이미 증거 동의까지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왕진진은 “당시 국선 변호인이 그렇게 답한 것”이라며 “잘못된 부분이 있어 부인하는 취지로 명확하게 말씀드렸다. 사건을 맡았던 첫 변호사는 재판을 마치고 나와 의견 충돌이 있어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재판부는 “원칙적으로 증거 동의한 부분에 대해서 입장을 번복할 수 없다. 피고인 측 증인 신문을 진행해보겠다”고 밝혔다.
왕진진은 이날 도자기 횡령 혐의와 관련된 A씨와 외제차량 사기사건에 연루된 자동차 딜러 B씨 등 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5차 공판은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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