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에 따르면 사추위는 이날 신임 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오는 19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후 심사를 거쳐 개별 대상자 면접 등을 진행한다.
현재 송문선 대표이사 체제인 대우건설은 올해 초 매각이 불발되면서 조직 개편의 목소리가 커졌다. 모회사인 산업은행도 분위기 쇄신의 필요성을 느끼고 새 사장 선임을 예고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내외부 출신을 가리지 않고, 전문 헤드헌팅사의 시장 조사 및 공개 모집 절차를 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송 대표는 산업은행 출신이자 직전 대우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으로, 박창민 전 사장의 빈자리를 메워 대우건설을 이끌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추위원들의 신상이 공개되면 각종 로비가 쉴 새 없이 밀려드는 것으로 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상을 알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측도 같은 이유를 들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선임 절차의 공정성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줄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2년 전 인선에서는 박 전 사장이 최종 낙점되기까지 정·재계 인맥에 따른 사추위원들 간 이견, 낙하산 여부 등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박 전 사장이 사퇴할 때까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밀실 진행이 더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처럼 산업은행 부행장과 사모펀드(PE) 실장, 대우건설 사외이사라는 구성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숨기는 것이 더 독이라는 지적이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처럼 별도의 조직이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희박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매각되기 전까지 임원 인사에 있어 늘 같은 고민을 안게 될 것"이라며 "산업은행은 이번 사추위원 비공개가 나중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