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혹평’ 비웃은 日 오타니, ‘진짜 괴물’ 맞네…이틀 연속 ‘쾅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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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4-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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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서 5회 투런포를 쏘아 올린 뒤 낙구 지점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개막 직전 혹평을 쏟아낸 미국 현지 평가를 비웃듯 뒤집었다. 데뷔 첫 선발승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폭발시켰다.

오타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서 8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동점 투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맹활약과 잭 코자트의 끝내기 솔로포로 13회 연장 접전 끝에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오타니는 0-2로 뒤진 5회말 2사 2루에서 클리블랜드 에이스 코리 클루버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클루버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정상의 투수다. 전날 클리블랜드 조시 톰린을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스리런으로 장식한 오타니는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미국 언론도 깜짝 놀랐다.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초반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 오타니는 투수로 나선 지난 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챙겼고, 타자로도 벌써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

오타니의 활약에 미국 언론이 당황한 이유는 시범경기와 전혀 다른 성적 때문이다. 미국 언론은 오타니가 시범경기에서 투수로는 난타를 당하고, 타자로는 헛방망이질만 하자 ‘고등학교 수준의 선수’,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해야 할 선수’ 등 혹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오타니에 대한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이날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보다 오타니의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제목으로 뽑을 정도로, 이젠 호평일색이다.

미국 언론은 뜨겁게 달아올랐는데, 오타니는 오히려 차분했다. 오타니는 일본 스포츠호치와 인터뷰에서 “홈런을 기대하지 않았다. 사실 올 시즌 홈런 수가 많을 것 같지도 않다. 안타를 기대하고 간결하게 스윙했는데 담장을 넘어가서 기분이 좋았다”며 “클루버는 매우 높은 수준의 투수다. 그의 실투를 친 건 행운”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도 “클루버는 쉽게 홈런을 허용하지 않는 투수다. 그런데 오타니가 클루버와 처음 만나 홈런을 쳤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뒤 “오타니는 일본에서부터 좋은 스윙을 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투수 정보를 더 습득하면 빅리그 수준의 타자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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