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6라운드부터 우여곡절 끝에 챔피언결정전에 왔다. 어렵게 온 기회인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
이상범 DB 감독과 문경은 SK 감독 모두 우승해야 할 이유가 분명했다. 연세대학교 2년 선후배인 두 사람은 ‘뜨거운 챔피언결정전’을 약속했다.
KBL은 5일 KBL 센터에서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상범 DB 감독, 문경은 SK 감독과 두경민(DB), 김선형(SK)이 참석했다.
이상범 감독이 꼽은 챔피언결정전 키워드는 ‘선수 전원’이다. 그는 “결승전에는 선수들 11명을 모두 쓸 생각이다. 이 선수들이 함께 상대를 몰아붙여야한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구상도 숨기지 않았다. 이상범 감독은 “김주성이나 윤호영 선수를 전진 배치시킬 것이다. 특히나 김주성에게 출전 시간을 많이 줄 것이다. 윤호영은 선발 출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의 믿음 속에 현역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 김주성은 최고의 순간을 준비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이 꼽은 키워드는 ‘스피드’다. 그는 “DB의 스피드를 줄이고 우리가 스피드를 끌어올려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감독은 “만약 우승을 한다면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등 선수단 가족들에게 저녁 한 끼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의 지략 대결은 큰 관심사다. 연세대학교 시절 함께 뛰었던 두 감독은 절친한 사이다. 문경은 감독은 “이 감독님은 제가 1학년 일 때 3학년이셨다. 제가 나온 광신상업고등학교 출신 선수가 10년 간 없었는데 선배님께서 잘 챙겨주셔서 1학년 때 잘 버틸 수 있었다”며 감사해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두 팀 가드들의 신경전도 뜨거웠다. 두경민은 “빨리 우승하겠다. 감독님께서 긴 시즌을 치르셨다. 감독님 건강을 생각해 빨리 끝내겠다. 4차전에서 끝내겠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복귀 후 점점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감독님께서 다행히 출전 시간이나 컨디션 조절을 잘해줘서 현재 컨디션은 100% 올라왔다. 4강전에서도 슈팅 감각을 찾았다”며 “발목 부상으로 코트 바깥에 있으면서 경기 보는 눈이 달라졌다. 챔프전에서 도움 7개씩은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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