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정부, 年 3000명 신규 채용? 터무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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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8-04-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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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연합뉴스]


조선업계는 '연평균 3000명' 신규 채용이라는 정부의 조선산업 발전전략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이라며 평가절하했다.

5일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2007년 업황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최대 400명을 채용한 적이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빅3가 한해 300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것은 현재 업황 등을 감안할 때 도저히 불가능한 숫자"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일부 업체는 희망퇴직에 들어갔고, 우리도 일감 부족이 지속될 경우 선제적으로 희망퇴직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이 목표치는 대체 어떤 근거로 계산된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정부는 조선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오는 2022년까지 대형 3사의 신규 채용 목표를 연평균 3000명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 업계 상황은 정부 발표와 달리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경영난 악화를 이유로 현대중공업은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16년 두 해 동안 총 3500여명이 희망퇴직 한 지 2년 만이다.

같은 이유로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말 1만3602명에 이르던 인력을 지난해 현재 1만226명 수준으로, 3000명 이상 줄였다.

반면 정부는 오는 2022년께 과거(2011~2015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번 신규 채용 목표치를 내놨다.

업계안팎에선 최근 몇 개월간 발주가 늘었다고 해서 과거 호황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또한 과거와 같이 중국·일본 등 경쟁국가를 누르고 우리 기업들이 일감을 따낼 가능성도 낮다.

이런 이유로 정부가 너무 낙관적으로 전망한 탓에 현실과 괴리된 정책을 내놨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눈물을 머금고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과 몸집을 줄여 흑자 구조를 겨우 만들어가고 있다"며 "시황이 바닥에서 조금 회복될 기미를 보인다고 해서 연 3000명을 신규 채용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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