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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그룹, 정지선-정교선 형제애로 ‘순환출자 완전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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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04-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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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너家 형제, 사재 출연해 계열사간 순환출자 지분 매입…경영투명성 강화

  • 그룹 IT사업부 분리해 ‘현대IT&E’ 설립 … VR사업부 신설, ‘VR테마파크’ 추진

2010년 6월 현대백화점그룹 비전2020 선포식에서 정지선 회장(가운데)과 정교선 부회장[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정지선-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오너 일가의 끈끈한 형제애가 ‘그룹의 투명 경영’을 이뤄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5일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쇼핑(부동산 임대업 영위)이 각각 이사회를 열어 순환출자 해소 등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안건을 의결, 순환출자 구조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투자사업 영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 등 기존 3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

특히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직접 계열사간 지분 매입과 매각을 통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 지분 21.3%(5만1373주)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757만8386주)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진 출자고리를 끊었다. 두 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되면서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순환출자 고리도 자동 해소됐다.

순환출자 해소에 소요된 자금은 은행 차입과 보유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했다. 정 회장은 현대A&I 지분 매입을 위해 약 320억원을 은행에서 차입했고, 정 부회장은 보유중인 현대홈쇼핑 주식 전량(9.5%, 114만1600주, 약 1200억원)를 현대그린푸드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의 현대A&I 지분은 52%에서 73.4%로 늘어났고, 정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보유 지분이 기존 15.3%에서 23.0%로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의 최대주주도 기존 현대백화점(15.8%)에서 현대그린푸드(15.5%→25.0%)로 변경됐다.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재원 마련과 세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사재를 출연해 직접 지분을 매입한 것은 주주권익 강화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등 높아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해소 전·후 지분도[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그룹 IT 사업부를 현대그린푸드에서 물적 분할해, 별도 IT 법인인 ‘현대IT&E(현대아이티앤이)’를 신규 설립키로 했다. IT와 엔터테인먼트를 의미하는 현대IT&E에는 기존 IT사업부 외에 새로 ‘VR(가상현실) 전담 사업부’도 만든다. 

IT사업부는 기존 그룹 전산관리 작업 외에 유통 관련 IT 신기술 개발 운영, 디지털 헬스케어, 클라우드 운영 대행서비스 등 다양한 IT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VR사업부의 경우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현대아울렛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전국 주요거점 등에 대규모 VR테마파크의 조성·운영 업무를 맡는다. 이르면 올 10월경 VR테마파크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며, 향후 2년내 10여 개 이상의 VR테마파크를 연다는 구상이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향후 현대IT&E에 대한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외부 투자자의 사업역량을 활용하고, 보다 독립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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