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5일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예산으로 해외 시찰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원장이 (19대 국회 시절) 정무위 피감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예산 3077만원으로 본인은 물론 여비서까지 대동해 미국, 유럽을 10일간 다녀왔다고 한다"며 "항공료, 숙박비 외에 일비 등 용돈까지 챙겨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외유 직전에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예산 삭감을 주장했고, 다녀와서는 아무 소리 없이 넘어갔다"며 "이는 뇌물임이 분명한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정 대변인은 "김 원장의 갑질 이력은 파도 파도 끝이 없다. 김 원장은 자진 사퇴하든지, 청와대가 해임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4000여 금융기관을 관할하는 금감원장 자리가 김 원장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먹잇감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도 가세했다.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직원은 출장 보고서에 본 출장은 김 의원의 의전 성격이었다. 국회 심사를 앞두고 의견 전달하는 게 주목적이었다고 (적었다)"며 "19대 국회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예산으로 출장을 간 것은 김 워장이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지 정책위의장은 "적폐 위에 개혁의 분칠을 한 가부키 연극배우인지, 개혁과 적폐의 두 얼굴을 가진 아수라 백작인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