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없다"...벼랑 끝 내몰린 한국GM 노사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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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8-04-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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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GM]


한국GM 노사 대립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6일 한국GM 및 노조에 따르면 한국GM 경영 정상화 자구안 합의는 차치하더라도, 노조가 사장실을 점거하는 등 갈등이 더욱 첨예하다. 결국 정부까지 나서 한국GM 노사 합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GM 노사 관계 악화가 시작된 것은 군산 공장 폐쇄 결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월 13일 GM이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3년간 가동률이 20% 아래로 추락한 군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힌 시점이다.

이후 그달 28일 제3차 임단협이 재개됐지만, 군산공장 폐쇄를 쟁점으로 아무 대화 없이 결렬되고 말았다.

그간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수차례 방한으로 이해관계자들을 만나며 한국GM에 대한 빠른 실사 합의에 성공했다. 합의 덕에 한국GM은 이사회를 열고 2월 말로 예정됐던 본사로부터 빌린 차입금 7000억원에 대한 만기를 3월 말로 미뤘다.

그러나 정부와 GM 간 '빠른 실사'에는 이견이 있었다. 한국 정부는 통상 2~3개월간을 실사 기간으로 잡는데 GM 측은 이를 1~2개월의 기간을 요구했다. 정부 측은 실사 결과를 검토한 뒤 지원 여부와 정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한국GM은 급박한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어려워졌다.

한국GM은 결국 다시 노사 임단협에 기대를 걸게 됐다. 산은에서 대주주인 GM과 노조가 고통을 분담할 경우 일부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월 7일 열린 제4차 임단협과 20일 열린 5차 입단협, 21일 열린 6차 임단협, 30일 열린 7차 임단협도 모두 결렬되고 말았다. 협의 과정에서 노조가 올해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에는 합의했지만, 후생 복지비 삭감에 노사 이견을 보여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국GM 노조는 "군산 공장 폐쇄부터 다시 검토하라"며 "노조의 일방적인 희생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한국GM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만약 중노위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파업에 합법성을 얻을 수 있다.

한국GM의 유동성 위기는 심각한 상황이다. 당장 이달 8일까지 1조710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온다. 만약 만기가 연장되더라도, 금일 지급하기로 했던 지난해 미지급 성과급 720억원을 마련해야 하며 27일에는 희망퇴직자 2600여명에 대한 위로금 5000억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5일 한국GM이 경영난을 이유로 6일 예정됐던 지난해 성과급 미지급분에 대한 지급 불가 결정을 발표하자, 노사는 이에 반발해 한국GM 사장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대화 요청을 거부하는 카젬 사장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점거를 중단했으나, 오는 9일부터 철야 농성에 돌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이후 임단협은 아직 결정된 일정이 없다"면서 "부디 조속한 시일 내 합의에 이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금일 한국GM 부평공장을 방문, 카젬 사장을 만나 원만한 노사협상 타결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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