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이어 눈보라가 몰아쳤다. 제주의 알 수 없는 기상악화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 이틀째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36홀 경기로 축소 진행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라운드를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1라운드만 치른 이번 대회는 8일 최종 라운드를 열어 우승자를 가린다.
이날 대회장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초속 1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그린 위에 있는 공이 멈추지 않고 저절로 움직였다. 사람도 서 있기 힘든 수준이었다. 심지어 눈보라가 몰아치기도 했다. 경기 진행이 어려웠다.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이날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긴 회의 끝에 취소 결정했다”며 “어제와 상황이 유사했다. 계속 기다린 선수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최 경기위원장은 “내일은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후에 코스 점검을 다시 해서 티잉 그라운드 조절이 필요한 홀이면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파행 위기에 놓인 이번 대회는 ‘월요일 경기’도 고려중이다. 최 경기위원장은 “선수들을 위해서 대회를 성립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도록 월요일 라운드도 적극 고려할 예정”이라며 “월요일 경기까지 고려하는 이유는 2라운드가 돼야 대회가 성립되고 선수들이 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참가선수 122명이 컷오프 없이 모두 최종 라운드에 나서 우승자와 최종 순위를 가릴 예정이다. KLPGA 투어는 정식 대회 성립 조건을 갖추려면 최소 36홀 경기를 치러야 한다. 36홀 경기에서도 우승자 예우나 상금 등은 기존 72홀 경기와 똑같다.
최 위원장은 “예비일 제도는 공식적으로 없지만, 실질적으로 운영을 해왔다. 연장전이 있을 때 월요일 경기를 했고, 잔여경기가 4홀 정도 남았을 때 월요일 경기를 준비하고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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