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원칙을 강조하며 최종 시한인 9일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8일 금융권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 노사는 인력 감축 문제를 두고 대치하고 있다. 인건비 감축을 위해 희망퇴직 등이 불가피하다는 사측의 주장에 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생산직 690여명 중 500여명을 내보내 인건비를 70%가량 줄이는 방안을 내놨다. 법정관리를 피하려면 채권단이 요구한 수준에 맞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 사이 생산직 115명이 사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희망퇴직 또는 아웃소싱회사 소속으로 전환했다. 이에 노조는 임금 삭감 등 자체 자구안을 마련해 사측에 제시했지만 거부됐다.
노사 갈등 속에서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때와 달리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더블스타 투자 유치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하루가 멀다 하고 공식 발언을 내놓은 것과 대조적이다.
성주영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STX조선 창원 본사에 내려가 노조 설득 작업을 할 뿐이다.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엮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5월 법정관리를 신청, 지난해 7월 졸업한 경험이 있다. 즉, 법정관리가 결정되면 약 9개월 만에 다시 회생가치, 청산가치를 저울질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산업은행은 외부 실사 결과 STX조선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는 9일까지 노사가 자구계획 이행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노조도 법정관리 돌입 이후 힘들어질 상황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쉽지 않지만, 긍정적인 기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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