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돌아온 타이거 우즈(미국)가 푸른 티셔츠를 입고 나선 셋째 날, 다섯 번째 ‘그린재킷’을 입을 기회를 사실상 놓쳤다. 멀어진 우승의 치명적 요인은 파5 홀 공략 실패였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쳤다.
1, 2라운드 모두 오버파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컷 통과한 우즈는 이날 처음으로 오버파는 면했지만,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3라운드 4오버파 220타, 공동 40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 패트릭 리드(미국)와 격차는 무려 18타.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우즈는 마스터스 5번째 우승과는 멀어졌다.
이제 우즈의 최종 라운드 관심사는 언더파 여부다. 우즈는 1라운드 73타, 2라운드 75타로 이틀 연속 오버파를 기록한 뒤 3라운드에 72타로 이븐파를 쳤다. 마지막 날 우즈의 예리한 샷이 살아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우즈는 “내일은 더 잘 쳐서 이븐파나 언더파로 마쳤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즈가 올해 재기에 성공한 결정적 요인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쇼트게임이었다. 티샷 난조를 극복한 비결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티샷에 애를 먹었다. 3라운드에서도 페어웨이를 지킨 것은 14번 중 4번에 불과했다. 더 큰 문제는 아이언 샷이었다. 러프에서 친 아이언 샷은 그린 주변 벙커로 빠지기 일쑤였다.
제대로 말을 듣지 않은 아이언 샷은 우즈에게 버디 기회를 주지 않았다. 특히 파5 홀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 컸다. 1~3라운드 12개의 파5 홀에서 이글은 없었고, 버디도 3개에 불과했다. 오히려 보기 2개로 타수를 잃은 것은 치명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우즈는 파5 홀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했다.
14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오른 리드와 극명하게 대조되는 기록이다. 리드는 12개의 파5 홀에서 이글 2개와 버디 9개로 무려 13타를 줄였다. 타수를 줄이지 못한 파5 홀은 3라운드 2번 홀이 유일했다.
우즈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우즈는 “연습 때는 아이언 샷에 문제가 없었는데, 실망스럽고 약간 짜증이 난다”며 “(아이언 샷에) 문제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파 5홀 플레이가 엉망이었다”며 “좋은 퍼트를 많이 쳤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충분히 가깝게 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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