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수출산업 살리자…조선‧해운‧철강 재도약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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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득 기자
입력 2018-04-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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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중장기 계획 앞세워 수출전선 강화 움직임

  • 제조업‧전통산업 인식 벗고 혁신업종 전환 필요

정부가 주력 수출산업을 살리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면서 조선‧해운‧철강 등이 옛 호황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 업종은 전통적인 ‘제조업’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조선과 철강은 우리나라 핵심 효자산업으로 1980~90년대 세계 시장을 호령했다.

하지만 세계시장이 불경기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자 조선업이 가장 빨리 무너졌다. 거제와 울산 등 조선업 밀집지역은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부침을 겪었다.

해운업 역시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로 깊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전반적인 경기 흐름이 좋아지면서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지만,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해결할 과제가 산적하다.

철강은 조선과 해운업에 비해 아직도 수출전선에서 강점을 보이는 분야다. 다만 최근 미국이 ‘철강 관세’ 카드를 꺼내들며 수익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철강 산업이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 품목임을 감안할 때 미국이 관세부과를 강행할 경우 다른 수출품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주력 수출산업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과 조선업 발전방향은 그동안 부침을 겪은 관련 산업이 자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산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조선‧해운‧철강을 살리겠다고 팔을 걷어붙였으니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들 업종이 살아나면 한국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확실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주력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시장 흐름에 맞는 변화가 없이 정부에 의존한 시스템으로는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1년을 기점으로 우리 주력산업의 성장세가 크게 낮아지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 주력산업 주요 기업의 경쟁력 변화를 선진기업 및 후발국기업과 종합적으로 비교해 보면, 양쪽 모두와 경쟁력 격차가 축소돼 세계 전체적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조선과 철강 등은 중장기계획 수립 시 서비스산업과 연계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실제 조선업계는 일찌감치 친환경‧스마트선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를 바탕으로 제조업이라는 인식을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철강 역시 비철금속, 비금속 소재와 융복합화를 통한 금속소재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도 철강업계가 원천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 지원을 검토 중이다.

조 선임연구원은 “친환경·스마트화에 적극 대응하고 국내 생산여건 개선 등이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구조 고도화로 신소재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조선같이 구조조정 중인 산업에서는 회복기를 예상해 산업 핵심역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강의 경우 IT 기반을 활용한 새로운 생산방식 도입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력산업 내에서 신산업 창출 및 육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 및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며 “신산업 수요창출을 위해서도 정부의 다양한 보급 및 수요확대 정책이 이뤄질 수 있다. 신산업 창출 및 육성을 위해 초기 시장조성을 위한 시범사업 등도 정부 주도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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