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DB가 통합우승을 위한 첫 단추를 채웠다. DB 에이스 디온테 버튼의 폭발적인 득점포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확실한 기선제압이다.
DB는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치열한 막판 접전 끝에 서울 SK를 93-90으로 꺾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DB는 안방에서 첫 판을 잡으며 통합우승을 위해 순항했다. 프로농구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71.4%(15/21회)다.
이날 DB는 버튼이 승부처였던 3쿼터에만 20득점을 집중하는 등 38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로드 벤슨도 골밑을 지키며 19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베테랑 김주성도 경기 후반 코트에 나서 6점 6리바운드로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해냈다.
SK는 테리코 화이트가 25점 7어시스트, 최준용이 13점으로 분전했으나 기대했던 제임스 메이스가 9점에 그쳤다.
DB는 경기 초반 윤호영과 이지운의 활약을 앞세워 9-0으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DB는 SK의 추격을 허용해 역전을 허용한 뒤 버튼의 3점포가 터져 24-24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도 DB는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11점 차까지 앞섰으나 다시 SK의 공세에 밀려 결국 45-46으로 역전을 당한 채 전반을 끝냈다.
DB는 후반 들어 버튼의 공격력이 탄력을 받으면서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버튼은 SK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돌파를 앞세워 화끈한 덩크슛을 연거푸 터뜨렸다. 3쿼터에만 20득점. SK는 버튼을 막지 못해 쩔쩔 맸다.
75-64로 11점 차 앞선 채 4쿼터에 나선 DB는 경기 막판 수비가 흔들렸다. SK는 4쿼터 초반 최준용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화이트가 공격을 주도하며 추격에 나서 결국 종료 직전 90-91까지 따라붙었다.
SK는 경기 종료 26.7초를 남기고 공격을 시작해 화이트가 골밑을 돌파해 레이업슛을 시도했으나 공이 림을 돌아 나와 역전 기회를 놓쳤다. 동부는 버튼이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김선형이 마지막 3점슛이 빗나가며 원정에서 분패했다.
DB와 SK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