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난 KLPGA 스타일”…美서 품은 독 ‘韓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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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서민교 기자
입력 2018-04-0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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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지현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에서 상처 조금 받았었는데….”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수확하며 ‘지현 시대’를 이끈 김지현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가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 3월 열린 KIA 클래식과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2주 연속 컷 탈락의 아픔을 겪은 것. 하지만 대회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귀국한 김지현은 미국에서 품은 독을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에서 제대로 한풀이했다.

김지현은 8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8시즌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넷째 날 최종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1~2라운드 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김지현은 오지현(8언더파 136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지현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올해는 1승을 목표로 나왔는데, 욕심을 부리면 역시 안 되더라”라며 “이번 대회는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계기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지현은 “우승을 생각보다 일찍 해 목표도 수정을 해야 할 것 같다. 2승, 3승을 하는 선수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김지현은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4월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6월 S-OIL 챔피언십,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잇따라 제패하며 ‘지현 시대’를 이끌었다. 특히 한국여자오픈과 상금랭킹 2위 자격으로 LPGA 투어 초청을 받아 최근 2주간 새로운 경험도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값진 경험을 통해 얻은 소득은 컸다.

김지현은 “미국 대회에서 상처를 조금 받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 코스 세팅도 어렵고 쇼트게임도 달랐다”면서도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다. 코스 공략법도 많이 배웠고, 약점이었던 어프로치 띄우는 샷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현은 “그래도 미국 대회에 나가니까 새로운 환경이 좋더라. 나한테 보약이 된 듯하다”며 웃었다.

미국에서 얻은 경험은 곧바로 한국 무대에서 드러났다. 김지현은 “드라이버도 잘 맞았고, 아이언 샷도 살아났다. 미국에서 자신감을 얻고 퍼팅도 살아났다”며 “오늘도 마음이 불안하지 않았다.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은 탄도 높은 샷보다 컨트롤 샷 위주로 코스를 공략해 제주 강풍의 영향도 크게 받지 않을 수 있었다.

시즌 첫 우승과 함께 다시 ‘지현 시대’를 연 김지현은 “올해는 타이틀 방어를 하고 싶다”며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잘하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김지현은 우승상금 1억2000만원과 함께 2019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획득했다. 김지현은 “하와이 대회에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출전권을 얻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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