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가전업체가 차별화된 성능과 기능을 앞세워 에어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약 7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중견 가전업체들이 '둘레바람', '입체냉방', 'AI(인공지능) 기능' 등을 앞세워 판도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견가전업체들은 다가오는 여름을 겨냥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둘레바람 앞세운 대유 '위니아 에어컨’·대우전자 ‘4면 입체냉방’
대유위니아는 지난 2월 프리미엄 라인의 ‘2018년형 위니아 에어컨’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강력한 냉방뿐만 아니라 '둘레바람'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둘레바람은 전면에 두 개의 원판 모양 토출구가 장착돼, 이 토출구의 바람틀이 돌아가며 측면으로 바람이 나오게 된다. 사용자가 찬 바람을 피부에 직접 맞지 않아도 쾌적하게 냉방이 가능하다.
강력한 냉방을 위한 ‘파워 냉방’ 기능부터, 민감한 아기를 위해 18℃의 순한 바람을 내보내는 ‘아기 모드’ 냉방 기능까지 갖췄다. 또 잠을 자는 아기의 눈과 귀를 자극하지 않도록 ‘음소거’, ‘라이트 ON·OFF 기능’ 등 ‘베이비 케어’ 기능이 장착됐다.
여기에 모바일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조작 가능한 ‘홈스마트 기능’, 원하는 냉방 모드를 미리 설정할 수 있는 ‘즐겨찾기’, 전기사용료를 획기적으로 절감해주는 ‘초절전 인버터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선 제품을 구매할 때 다른 조건보다 만족도를 더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에 신기술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적용해 판매 활성화를 노릴 것”이라고 전했다.
대유그룹에 인수된 대우전자도 지난 5일 '2018년형 벽걸이 에어컨 2종'을 출시했다.
대우전자는 스탠드형 대신 벽걸이형에 집중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신형 정속형 벽걸이 에어컨은 동급 모델로는 유일하게 바람이 상·하·좌·우 4면에서 입체냉방이 가능하다.
기존 상·하로만 풍향조절이 가능했던 벽걸이 에어컨과 달리 사각지대 없는 냉방을 제공한다. 또 먼지와 미세입자를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이 강화된 '안티더스트필터(Anti-dust filter)'를 장착했다.
◆청호나이스, 차별화된 서비스 앞세워 에어컨 시장 진출
청호나이스는 지난 4일 벽걸이형 3종과 스탠드형 2종, 포터블 에어컨 2종 등 총 7종을 선보이며, 에어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청호나이스는 신속한 설치와 체계적 제품관리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전국 2000여명의 엔지니어 조직을 활용해 제품 설치를, 전문케어 서비스 조직(PCC)을 통해 제품 점검 및 클리닝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차별화된 케어 서비스를 통해, 에어컨도 제대로 관리받아 사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캐리어에어컨, AI·IoT 탑재한 에어컨 선봬
캐리어에어컨은 올해 초 AI 기술을 탑재한 ‘에어로(Aero) 18단’과 ‘제트(Jet) 18단’을 출시했다. 캐리어에어컨이 AI,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인 'AI 마스터'가 탑재됐다.
또 이 제품들에는 빅데이터를 기반한 ‘인공지능 에어케어(PMV)’ 기능이 적용됐다. 실내온도, 평균 복사온도, 기류속도, 상대습도 등 인간과 실내환경을 통계 분석해 최적의 환경을 구현한다.
또 제품의 모든 기능을 리모콘 없이 음성인식과 스마트 컨트롤로 원격제어 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음성인식 AI 서비스 ‘누구(NUGU)’와 스마트폰을 통해 에어컨 제어와 에어컨 운전 상태를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다.
한편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어컨 시장은 2015년 150만대에서 2016년 220만대, 지난해에는 280만대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여름이 길어지면서 에어컨이 필수 가전 제품으로 자리잡았다"며 "에어컨 시장이 커지는 만큼 중견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