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전체 79개 저축은행를 대상으로 채용 박람회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채용 박람회를 올해 중 개최한다면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가 골자였다. 박람회 개최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올해 9월 중에 여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개별 저축은행에서는 채용박람회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제안 중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영업하는 저축은행과 그 외 지역에서 영업하는 저축은행 두 그룹으로 나눠 채용박람회를 따로 진행하는 방안 등이 나오고 있다.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이라는 특성에 맞게 영업지역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면 지역 인재 확보는 물론이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박람회 개최를 9월 이후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채용 박람회를 9월 중에 진행하면 시중은행 채용 시즌보다 빨라 신규 입사자가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며 "은행 채용이 끝난 뒤 여는 편이 아무래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저축은행 업권은 그동안 일자리 창출에는 관심이 없었다. 신규 채용보다 경력직 채용이 대부분이었다. 대형사에서 근무하다가 중소형사로 이직하거나 중소형사에서 대형사로 점프하는 식이 일반적이었다. 저축은행 사태로 연쇄 파산을 겪은 후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임원들 사이에서는 "직원들이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짐 보따리를 싸놓고 일한다"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다.
중소형사가 대부분인 업권 특성상 공채도 흔치 않다. 공채를 진행하는 곳은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이 안정적 궤도에 오르고 있는 만큼 일자리 문화도 바꿔야 할 때인 것 같다"며 "이번 채용 박람회가 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