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수소전기차 대중화가 이뤄진다면 현대차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상당한 동력을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오는 7월 중국에서 수소전기차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수소전기차 시범 사업은 현대차그룹 중국유한공사와 중국 자동차공정학회(중국 과학기술부 산하) 주도로 이뤄진다. 앞서 중국 자동차공정학회는 현대차그룹이 참여 중인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과도 수소차 표준기술 마련에 협력하기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양측은 현재 상하이를 비롯해 후베이성, 장쑤성, 광둥성 등 시범사업 지역 선정을 놓고 관련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은 수소전기차 발전지원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관련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토대로 중국 정부는 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비롯해 시범 운행을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만들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중앙 및 지방정부는 물론 각 기업, 연구소까지 합심해 수소전기차 산업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올해 (시범)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시작으로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로 시범사업 대상차종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 동안 3세대 수소전기버스를 성공적으로 시범 운행한 바 있다.
중국은 국가 주도산업 중 하나로 수소전기차를 꼽았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2016년 10월 발표한 '수소차 발전규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5000대, 2030년까지 100만대까지 늘려 세계 최대 수소차 시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소충전소는 2020년 100개, 2030년 100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상용차 위주로 시장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는 게 중국의 전략이다. 버스와 트럭은 일반 승용차보다 주행 범위가 넓어 사회적 효과가 크고 충전소 구축도 쉽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 역시 수소전기차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중국 4대 택배업체 중 하나인 선퉁택배는 이미 수소 화물차를 물류배송에 도입했다. 중국 2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그룹과 순펑택배 등도 수소 화물차 도입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수소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는 2020년부터는 승용차 분야까지 수소차를 보급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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