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한국GM이 오는 10일 생산직 월급을 예정대로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임단협도 금주 내 재개될 전망이다.
9일 한국GM 등에 따르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사내 공문을 통해 "10일로 예정된 생산직 급여를 정상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정기 급여나 부품업체 협력사 대금은 우선적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사장실 점거 사태까지 이어졌던 지난해 미지급 성과급과 관련해서는 아직 지급 계획이 없다.
카젬 사장은 지난 5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영난을 호소하며 미지급 성과급 720억원을 예정된 날짜에 지급할 수 없어 유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부 노조원들이 반발, 사장실을 이틀간 점거하기도 했다.
한국GM은 현재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있다. 성과급과 임금을 제외하더라도, 이달 내에 희망퇴직을 신청한 2600여명에게 위로금 5000억원을 줘야 한다. 여기에 매달 협력사에 지급하는 3000억원 규모 자금도 필요하다.
차입금 만기도 줄줄이 이어진다. 3월 말로 만기를 연장한 7000억원의 차입금과 함께 이달 초에도 차입금 9800억원에 대한 만기가 돌아왔다. 이는 대부분 2012년 이후 2016년까지 'GM 홀딩스 LLC' 등 GM 본사와 계열사로부터 한국GM이 빌린 돈이다.
다행인 점은 이같은 상황에서 나타난 노사 임단협 재개의 움직임이다. 한국GM 노사는 비용 감축을 위해 7차례 임단협을 이어왔다. 올해 임금 동결과 성과급 삭감 합의까지 이르렀으나, 복리후생비를 두고서 임단협이 끝내 결렬되고 말았다.
노조는 금일 사측에 8차 임단협 교섭을 요청했다. 사측은 교섭 대표 일정을 살펴야 해서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있으나 금주 내로 임단협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임단협을 노조가 먼저 요청한 만큼, 만약 복리후생 등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 성사된다면 한국GM은 경영 정상화 자구안의 토대를 마련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이와 별도로 한국GM 노조는 고용권 보장 확보를 요구하며 금일 오전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군산 조합원들은 청와대 앞에서 농성 릴레이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오는 12일에는 노조가 파업권 정당성 확보를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쟁의 조정의 심의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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