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과 무관. [사진 제공= 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이 9일 대표이사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대한 임직원들의 이해와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2016년부터 전 세계적인 조선시장의 침체로 혹독한 선박 수주 절벽을 겪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각한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유휴인력이 3000명이 넘는다"고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10년차 이상 사무기술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시장이 다소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1분기 7척을 수주하는 데 그쳐, 평년에 크게 못 미쳤다"며 "해양산업은 4년 가까이 신규 수주가 없어 최소 1년 반 이상 사업본부 전체가 전혀 할 일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은 2016년 약 20조원에서 지난해 10조원 수준으로 급감했고, 올해는 7조원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라며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에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 3년 만에 대규모 적자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3조5000억원이 넘는 경영개선 계획을 이행한 바 있다. 주식, 사택, 기숙사, 유휴 생산 부지, 호텔현대 등 자산을 매각하고, 비핵심사업 정리, 사업분할을 시행했다. 최근에는 1조2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실시했다. 유동성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회사 측은 "이런 전방위 자구 노력에도, 장기화한 불황으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 등 경쟁사들은 한발 앞선 구조조정과 정부지원 등에 힘입어 우리의 입지를 잠식해 오고 있고, 환율하락과 후판 가격 인상 등 대외적인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측은 "50년 가까이 피땀 흘려 일구고 지켜온 회사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의 일감 상황에 맞게 규모를 줄이는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현대중공업을 후배들과 자식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선배들이 먼저 양보하고 희생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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