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쓰고 버린 종이를 모아 생계를 힘겹게 이어가고 있는 어르신들의 아픔을 감싼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가 10일 발표한 '폐지수집 어르신 지원 종합대책'을 보면 생계·일자리 등 긴급히 도와야 할 부분을 즉시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등 노인복지정책의 개선사항을 지속 발굴한다.
작년 9월 서울시 자치구에서 활동 중인 만 65세 이상의 폐지수집 어르신들 2417명을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은 기초생활 수급자(차상위 포함)였다. 또 절반은 1인 가구였으며, 폐지를 모아 한달 10만원 미만으로 받는 경우 상당수였다.
시는 매월 긴급복지 사업과 희망온돌기금을 활용해 이들 어르신에게 생계비와 의료비·주거비를 지급한다. 위기 사례에 따라 생계비는 1인 가구 기준 30만원, 의료비는 최대 100만원이 지급된다. 소득 재산조회와 사례 회의를 거쳐 선정한다.
찾동과 연계해 소득조회 뒤 임대보증금 500만원 이내, 주택바우처사업으로 853명을 뽑아 월 5만~7만5000원의 임대료를 지원한다. 광역푸드뱅크센터의 '희망마차' 프로젝트를 통해 6개월간 월 1회 3~4만원 상당의 식료품 및 생활용품 등을 공급한다.
시는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어르신 일자리로 다른 활로를 제공코자 한다. 1일 2~3시간 근로로 최소 월 27만원을 보장하는 취약계층 말벗활동 일명 '노노케어', 공공시설 봉사활동, 제품 포장 등이 대표적이다.
독거 폐지수집 어르신에 대해 주3회 이상의 정기적 안전확인 서비스도 벌인다. 더불어 민간기업과 협력해 야광조끼, 야광밴드, 방진 마스크, 손수레 등 안전용품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인철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어르신이 생계 곤란으로 안전사각지대인 폐지수집에 나서는 현실은 고령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라며 "미래를 위한 거시적인 지원으로 어르신이 거리가 아닌 일상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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