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은 1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19대 국회까지는 (해외출장이) 관행적으로 이뤄진 부분이 있지만, 관행이었다고 해서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피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2015년 5월 25일에서 6월 3일까지 9박10일 간 피감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지원을 받아 미국과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당시 김 원장의 신분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19대 국회의원으로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특혜 출장 의혹에 대해서는 "출장 뒤에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원했던 유럽 사무소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한미연구소(USKI)와 한미경제연구소(KEI)에 각각 약 25억원씩 지원하던 기관 예산안도 추가 삭감을 하는 등 더 엄격하게 했다. 출장과 로비 문제는 전혀 관련이 없고 출장 목적에 맞게 업무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김 원장은 "인턴은 대학원 석사를 마친 분이다. 의원실 운영할 때 (인턴, 비서 구분 없이) 구성원 전체에게 한 기관씩 맡겼다. 인턴은 정책비서로 연구기관을 담당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초고속 승진과 관련해서는 "인턴만 초고속 승진한 것은 아니다. 보통 의원 임기가 1년 남았을 때 결원이 생기면 외부에서 채용하기보다는 내부에서 승진한다. 행정비서의 경우에는 9급에서 내부충원으로 승진을 하다 보니까 6급으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1966년 3월 6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교에서 인류학을 전공하고 1994년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대표적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를 창립했다. 참여연대에서 사무처장과 정책위원장 등을 맡으며 박 시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손발을 맞추며 활동했다. 이라크 파병 반대 운동,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운동 등을 이끌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4번으로 당선돼 정치에 뛰어들었다. 의원 시절 당 재벌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맡았다. 금융회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제2금융권까지 확대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제정도 김 원장의 작품이다.
김 원장은 재벌과 금융관료에게 날을 세우면서 '재벌 저승사자', '모피아 저격수'란 별명도 얻었다. 20대 총선 때 당내 경선에서 낙마하고 2016년부터 금융감독원장 임명 전까지 민간 싱크탱크 더미래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했다.
한편, 1999년 금감원 설립 이후 시민단체 출신이자 정치인 출신이 금감원장을 맡게 된 것은 김 원장이 처음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