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연임 첫 금통위…한ㆍ미 금리역전 길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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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4-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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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4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 물가상승률 저조ㆍ원화강세 부담

  • 소수의견 따라 인상 횟수 갈릴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검토 지시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며 '결사항전'의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월 29일 컨테이너선들이 중국 상하이 양산 항에 정박해 수출품을 선적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제공]

이번달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까지만해도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2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바뀌며 1회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한은은 오는 12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회의를 연다. 올 들어 세 번째 금리 결정회의다. 이번 회의는 이주열 총재 연임 후 처음 열리고,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진 후 열리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연 1.25~1.50%에서 연 1.50~1.75%로 인상하면서 한국(연 1.50%)보다 높아졌다. 한·미 금리 역전은 10년 7개월 만이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금리를 인상하면 당장 이 같은 우려는 완화할 수 있겠지만 국내외 여건이 만만하지 않다. 우선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저조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월 1.0%, 2월 1.4%, 3월 1.3%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목표로 한 소비자 물가(1.7%)에 못 미친다.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기조도 부담이다. 원화 강세는 수입물가 하락을 의미한다. 이는 전체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한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때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는 약 0.3%포인트 낮아진다. 최근 환율은 1050원대에서 1070원대의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원화 가세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래한 무역전쟁도 큰 부담이다.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 속에서 우리나라 수출이 직간접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수출은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인 만큼 그 충격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리는 만큼 그 전에 금리를 인상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주열 총재 연임 직후에만 해도 시장에서는 5월 조기인상론이 대두됐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여건을 반영해 하반기에 인상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횟수 역시 2회에서 1회로 수렴되는 분위기다. 미국이 지난 3월 금리를 인상했지만 연내 3차례 금리인상 기대감은 유지한 데 기인한다. 연준위원들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기보다 인플레이션 압력 제한 등을 감안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데 시장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전문가들의 관심은 소수 의견 유무에 쏠려 있다. 금통위원들의 소수의견은 향후 금리인상 횟수와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되면 다음달 열리는 금통위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금리인상은 하반기 1차례가 유력하다. 반면, 금통위원 중 소수의견이 나오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인상 여지가 있다고 시장에선 보고 있다.

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서 지난 1월 발표했던 2018년 경제성장률(3.0%)과 물가상승률(1.7%) 전망치에 대한 수정 전망치를 내놓는다. 성장 전망이 긍정적이면 금리인상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려 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금리 인상은 신중히 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이 총재가 어떤 시그널을 시장에 던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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