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가 자사 최초의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순수전기차에 국내 양대 배터리 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의 제품을 장착하기로 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는 자사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PHEV 모델에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렌드로버가 올 하반기부터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된 뉴레인지로버 PHEV 모델을 판매할 예정"이라며 "삼성SDI가 BMW, 폴크스바겐에 이어 랜드로버까지 배터리를 납품하면서 시장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인지로버는 1970년 첫 출시 후 전 세계에서 17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또 재규어랜드로버는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자사 최초의 순수전기차 'I-페이스'에 LG화학의 배터리를 장착할 계획이다.
I-페이스는 4초대 제로백(0-100km/h)의 고성능 스포츠카급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90㎾h용량의 LG화학 리튬이온 배터리를 얹어 한 번 충전에 미국 기준 약 380km(유럽 기준 500km)를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국내 배정 물량은 약 100대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오는 12일 뉴레인지로버 시리즈와 I-페이스를 국내에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재규어랜드로버가 국내 업체의 배터리를 나란히 탑재한 이유로 안전성과 품질을 꼽았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세계 최상위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두 회사의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기준 전 세계 전기 승용차(EV, PHEV, HEV)에 출하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현대차 아이오닉 EV, 쉐보레 볼트, 르노 Zoe 등에, 삼성SDI는 BMW i3, 폴크스바겐 e-골프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부품이기 때문에 완성차 제조사들은 배터리 업체 다변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규어랜드로버가 자사의 최초 전기차와 PHEV 모델에 국내 배터리 제품을 선정한 것은 기술력이 보증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7억 달러(약 19조9300억원)에서 2020년 428억 달러(45조 6200억원), 2025년 1190억 달러(126조 85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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