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지난 1996년 제15대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 당시 다스(당시 대부기공)에서 매일 마대자루에 돈을 받아와 사용했다는 증언이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6급 비서관으로 일했던 김유찬씨는 10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종로 선거를 치르면서 김재정씨가 매일같이 대부기공(현 다스의 전신)에서 마대자루로 돈다발을 실어날랐다"고 말했다. 김재정씨는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이자 당시 다스 사장이었다.
그는 이어 "(종로구 선거기획을 맡고 있던) 내 손에 의해 집행된 액수만도 대략 13억원 정도 됐다. 지구당 조직쪽에서 나간 것은 아예 계산이 안된 액수였는데, 당시 돈으로 종로선거에서 약 60억원 정도는 족히 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이 전 대통령 주변은 대부분 한몫 챙기려는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자갈밭에 물붓기식으로 돈이 빠져나갔다. (당시 수행비서)이모씨를 통해 거의 매일 수억씩 현금을 대부기공에서 가져와 이 비용을 충당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냥 돈으로 유권자를 샀다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고 말하며 "(1996년 제15대) 종로선거는 전형적인 금권선거, 즉 돈선거였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청구서에서 다스 자금으로 지구당이나 선거캠프 급여 등을 지급하고 다스 직원에게 선거사무소 경리 등을 맡겨 일하게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 전 대통령이 1995년 제14대 전국구 국회의원 때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종로구 선거기획업무를 전담했다가 당선 후 결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후 1996년 9월 양심 선언, 2007년 2차례 기자회견과 두 차례에 걸쳐 책 '이명박 리포트'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이것이 문제가 돼 2007년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444일 동안 옥고를 치렀다.
김씨는 한때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홍콩과 두바이에서 자산운용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지난 3월 15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이명박, 사람 귀하게 여길 줄 모른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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