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가상화폐 채굴 기업 '가나안 크리에이티브(Canaan Creative)'가 본토 밖에서의 상장과 함께 TV 등 가전제품을 이용한 신기술 도입에 나설 전망이다.
10일 비트코인 닷컴에 따르면 가나안은 중국 본토 이외에 홍콩이나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안은 가상화폐 채굴용 주문형 반도체(ASIC: 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 광업 칩과 채굴 하드웨어 아발론(Avalon) 라인업을 제조하는 회사다.
가나안이 해외 상장 시도에 나서는 것은 중국에서의 강력한 규제로 본토에서 상장된 주식을 확보하기 어렵고, 채굴 프로세스도 너무 길기 때문이다.
지안핑 콩(Jianping Kong) 가나안 공동 위원장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중국 본토 이외의 지역에서 상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결정은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에 취하는 가혹한 규제와는 관련이 없다"며 "추후 주식예탁증서 발행을 통해 중국에서 2차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억위안(약 169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가나안은 베이징과 항저우에 약 200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을 보유한 상태로, 잠재적 상장 외에 인력 확장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가나안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장(Zhang)은 "가나안은 칩 개발 노하우와 기능을 사용해 예상치 못한 신규 제품 라인업을 만들 수 있다"며 "여기에는 고객이 수면을 취하는 동안 가상화폐를 만드는 TV 등의 가전제품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공지능(AI) 응용 프로그램에 전력을 공급하는 칩, 라이트코인과 같은 다른 종류의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새로운 하드웨어도 신규 개발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가나안은 가상화폐 채굴 기술 장벽 강화와 해외 공급 업체에 의존하지 않는 중국 정부 추진 계획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안핑 콩 공동 위원장은 "가나안은 집적회로 회사로 정부 정책에 의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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