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국과 슬로바키아는 역동적 국민성에 기반해 앞으로도 큰 발전과 함께 상호 협력을 확대해 나갈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제반 방안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해 나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으로 방한했을 때 제대로 뵙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다시 방한해 주셔서 반갑고 기쁘다"며 "올해는 슬로바키아 독립과 양국 간 수교 25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런 상징적인 해에 슬로바키아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공식 방한하신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과 슬로바키아는 길지 않은 수교 역사에도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관계를 발전시켰다"며 "특히 양국 간 교역은 지난해 30억 달러에 달하게 됐고 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들이 슬로바키아에 진출해 양국 모두에게 호혜적인 경제 협력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슬로바키아는 성공적인 체제 전환과 함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EU(유럽연합) 가입으로 정치적 안정과 빠른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뤘다"며 "근래에 EU 의장국과 유엔 총회 의장국을 맡았고, 내년에는 유럽안보협력기구 의장국에 취임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의 권익과 복지, 소외 계층을 포용하고자 하는 키스카 대통령의 정치철학은 ‘사람이 먼저다’, ‘국민이 주인인 정부’라는 저의 신념과도 통한다.며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짧은 기간에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이에 키스카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아주 훌륭하게 개최됐다"며 "한국을 위해 훌륭한 홍보가 됐고 평화적 대화를 위한 강력한 시그널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을 네 번 관람했는데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은 대단한 경험이었다"며 "불과 음악, 라이브, 아티스트들이 어우러져 발레를 하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키스카 대통령은 또 "슬로바키아에서는 한국을 친구처럼 생각하고 슬로바키아에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이 있는 나라로 여긴다"면서 "이미 1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슬로바키아에 투자해 수 천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슬로바키아 국민에게 훌륭한 기업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비EU회원국 중 대슬로바키아 직접투자의 약 50퍼센트를 차지하는 1위 투자국이다. EU 국가들까지 포함한 대슬로바키아 투자국 순위는 5위이다.
문 대통령은 UAE ‘바라카 원전’ 방문시 UAE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 안전성, 경제성과 아울러 사막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공사기일을 완수해낸 책임감에 대해 수차례 칭찬했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슬로바키아 역시 원전 건설에서 한국을 선택한다면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브라티슬라바 신공항 건설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데 우리 기업들이 역할과 기여를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키스카 대통령은 슬로바키아의 빈부격차, 청년실업률, 지역간 격차 문제 등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언급하며, 한국의 교육제도, 청년 스타트업 정책,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대통령 직속으로 있는 이유는 4차산업혁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정부가 주도해 민간 분야에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의 공동대응을 위한 미래성장 동력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슬로바키아가 우리의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면서, 4월말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슬로바키아가 앞으로도 계속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슬로바키아측에서 라스티슬라우 호바네츠 경제부차관, 밀라 라이치악 주한대사, 슈테판 로즈코팔 대통령비서실장, 비트 코지악 대통령실 외교보좌관이 배석했고 우리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박능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한편, 정상회담 후 1시간 가량 이어진 문 대통령 주최 공식 오찬에는 재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재계 인사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김철영 미래나노텍 대표이사,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이태희 동희그룹 총괄사장, 이인영 한온시스템 사장, 이재승 평화정공 대표이사, 엄대열 유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등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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