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면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려는 국가 간, 지방자치단체 간 주도권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지역도 산업화 과정에서의 낙후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기회로 여기고 치밀한 계획을 토대로 구체화해가고 있다.
◆ 광주, 친환경차 도시 조성 등에 심혈
올해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 등 6대 시정 목표를 세우고 에너지신산업 클러스터, 친환경 자동차 등 선도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 건설은 시가 지난해 국내 전문가를 초청해 자체 강의를 지속해서 여는 등 의욕적으로 준비해 온 정책이다. 올해 광주테크노파크 등과 '4차 산업혁명 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신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와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우선 4차산업을 이끌 신성장산업으로 꼽히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자동차 선도 도시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산업은 올해부터 집중적인 투자로 본격적인 실행단계로 접어들었다. 빛그린산단에 3000억원을 투입해 부품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2021년까지 선도 기술 지원센터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구축하고 전기차 기업의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 조이롱자동차와 협약을 토대로 전기 시내버스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에너지신산업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전력공사(KEPCO)와 함께하는 광주, 전남 일대에 이미 에너지 밸리가 조성 중이다. 시는 올해부터 1조4000억원을 들여 남구 일대 30만㎡ 규모의 에너지신산업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에너지자립형 스마트 산업단지(2800억원)도 지을 방침이다.
에너지신산업은 기후변화대응, 수요관리 등 주요 현안에 신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신사업 분야다. 제로에너지빌딩, 에너지저장시스템(ESS)통합서비스, 프로슈머, 태양광 대여, 수요관리사업 등이 주목받고 있다. 2020년까지 에너지기업 250개 유치, 고용 창출 5000명, 매출 2조원, 1등 기술 확보 20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
광주시는 친환경자동차, 에너지신산업 등 지역의 주력산업 고도화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loT) 등 융합·신산업육성도 나서고 있다. 국가 인공지능 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인공지능 중심 창업단지'는 전체 사업비 1조원 중 올해 '사전 기획비' 명목으로 10억원이 국비에 반영됐다. 인공지능 중심창업단지 조성은 국내에서 광주가 처음이다. 국립 AI 연구원 설립, AI 캠퍼스 조성, AI 창업생태계 조성 등 3개 사업이 중심이다.
친환경 자동차, 에너지신산업 등이 본격적인 추진단계로 진입한데 이어 '생체의료소재부품산업'도 광주의 미래를 떠받칠 또 다른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산업은 ICT와 의료기술을 융합해 인체에 적용, 질병을 치료하거나 손상된 조직·장기를 대체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재료를 개발·생산하는 것이다.
광주 생체의료소재부품산업은 2002년까지만 하더라도 관련 기업이 2개에 불과하고 고용인원 22명, 매출액 2억원 등 저조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0년 85개사, 매출액 2262억원, 고용인원 1049명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367개사, 4466억원, 2735명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특히 생체의료소재부품산업의 경우 연간 성장률이 11.1%에 달하는 등 지역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시는 지난 2014년 250억원을 들여 시행한 '치과용 소재부품 기술지원센터 구축사업'이 올해 2월 마무리된 만큼 현재 추진하고 있는 '치과의료기기 시험평가센터 구축사업'과 '정형외과 융합의료기기센터 구축사업'도 추진한다. 280억원이 투입된 이들 사업은 각각 2019년과 2021년 마무리된다.
올해는 17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2022년까지 '생체흡수성 소재부품 중소파트너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이와 함께 산업의 양적 규모 확대를 위해 타 지역 기업 유치, 창업, 업종전환 기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12개 기업이 이전했으며 36개 기업이 창업했다. 올해는 15개 기업 이전, 40개 기업 창업 등 55개 기업의 이전·창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광주시는 생체의료소재부품산업 육성이 의료산업 메카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산·학·연·병·관 네트워크를 구축해 2030년까지 2183개 기업 유치, 매출액 2조3402억원 달성, 9851명 고용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전남·북, 바이오 분야 고부가가치 창출 역점
전남도 역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바이오·의약 분야 고부가가치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힘쓰고 있다.
바이오·의약 분야 신산업 6개 과제를 발굴,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6개 과제는 △생물의약연구센터와 나노바이오연구센터의 자연모사 융합기반 약물전달시스템 개발 △생물의약연구센터의 줄기세포 및 면역세포치료 산업화 거점 조성사업 △식품산업연구센터의 리얼푸드 단백질 실용화 인프라 구축 △해양바이오연구센터의 해양생물 덴탈케어 소재 글로벌 고도화 △나노바이오연구센터의 곤충을 활용한 화장품 소재 및 제품 개발 △생물방제연구센터의 유용미생물을 이용한 조류독감 예방 사료 개발 및 생산이다.
전북은 청정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역사문화를 토대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그 첫발로 내세운 미래비전이 바로 농생명과 소프트웨어(SW)를 융합하는 '농생명 SW 융합클러스터'다. 이를 통해 식품, 종자, 바이오 소재, 농생명자재와 정보통신기술(ICT) 등 전략 육성 산업을 연계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는 도내에 산재한 5대 농생명 클러스터를 씨줄 날줄로 엮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5대 농생명 클러스터는 식품(익산), 종자(김제), ICT 농기계(김제), 미생물(정읍), 첨단농업(새만금)으로 미생물∼종자∼식품을 아우른다. 전북도는 아시아 농생명 밸리가 완성되면 8조4000여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5만여명의 고용창출, 2조7000여억원의 부가가치가 유발될 것으로 기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