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울산 시내버스 사고로 2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친 가운데, 사고를 낸 승용차 운전자가 사고 당시 피해자를 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SBS는 사고 직후 윤씨의 모습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2차로를 달리던 23살 윤모씨의 차는 3차로의 버스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100여 미터 직진했다.
이후 차에서 내린 윤 씨는 휴대전화로 어딘가에 전화하며 사고현장 근처까지 다가왔다. 현장에서는 시민 10여 명이 모여있었다. 다급하게 부상자를 구조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윤씨는 통화에만 열중했다. 그러자 사고 현장을 지켜만 보던 윤씨는 자신의 차량 쪽으로 발길을 돌려, 영상 제공자가 현장을 떠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로 변경 과정에서 옆을 보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씨가 정상적인 운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음주, 약물 복용, 휴대전화 사용 등을 조사했지만 음주는 감지되지 않았고, 국과수에 분석 의뢰한 윤씨의 혈액과 소변에서도 약물 복용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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