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강력한 신인왕으로 꼽히는 고진영이 대회 출전을 하루 앞둔 10일 할아버지 고익주(84) 옹이 타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미국 하와이에서 서둘러 귀국했다.
고진영은 11일부터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고진영은 조부상 소식을 접한 뒤 대회 출전을 전격 취소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고진영은 그동안 할아버지에 대한 남다른 효심을 드러내왔다. 고진영은 지난해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뒤늦게 우승한 뒤 병상에 계신 할아버지 이야기를 꺼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시 고진영은 “내가 큰손녀라서 할아버지께서 유독 예뻐하셨다. 통산 7승을 했을 때까지만 해도 기억을 하시는 게 괜찮으셨는데, 올해 초에는 나도 기억을 못하시더라”며 울먹이더니, “그런데 골프 채널을 보시는데, 언뜻 큰손녀가 골프하는 걸 알고 있으신 듯 했다. 손녀가 나온다고 틀어놓고 보고 계시는 거였다”고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았다.
급히 귀국한 고진영은 조부상을 치른 뒤 19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휴젤-JTBC LA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고진영은 지난 2월 ISPS 한다 위민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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