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우주비행사인 이소연 박사가 10년 만에 본인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 박사는 한국에서 지원을 받고 미국에 간 뒤 미국 시민권자가 됐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 시민권을 받은 적 없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다. 선거도 한다”고 답했다.
논란의 배경은 이 박사가 지난 2012년 항공우주원을 휴직한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1년 뒤인 2013년 재미교포와 결혼하면서 미국 시민권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원종우 과학과 사람들 대표는 “미국계 한국인과 결혼을 했으니까 시민권을 바로 받는다고 생각을 한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라고 말했고 이 박사는 “(시민권을) 바로 주지는 않는다. 고등학생이 민증 받듯이 주는 건 아니고 신청을 해야(받는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해도 줄지 안 줄지는 봐야 알지만 (시민권 신청을)한 적 없었고, 하고 싶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우주인 프로젝트 도중에 미국으로 떠났다는 비난에 대해 “2년 의무기간은 물론 5년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뒤 유학길에 올랐다”고 해명했다.
10년 만에 입을 연 이유에 대해서는 “벌써 10주년인데 가까운 분들이 들어와서 사람들도 만나고 그동안 얘기도 해 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무서워서 올까 말까 했지만 그래도 관심을 가져 주신 분들을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답했다.
국제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가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독자적인 과학기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박사는 “우주인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 꼭 우리나라 사람을 보내서 할 필요가 있는 우리만의 과학기술이 필요하다”며 “‘한국이 아니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세계 16개국이 우주정거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중 우주정거장을 지을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뿐이다. 나머지는 다 자기들 기술이 있다. 일례로 캐나다는 로봇 팔 기술이 발달해 우주 화물을 캐나다에서 만든 로봇 팔로 싣는다. 일본은 이미지 전송기술이 발달해 우주정거장에서 사용 중이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가 빠질 수 없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큰돈, 작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 이건 한국을 시키는 게 우리가 하는 것보다 낫겠네 하고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이 박사는 지난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스호를 타고 도착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0여 일 동안 머물며 18가지 우주 과학 실험을 하고 같은 달 19일 귀환했다.
지금은 미국에 거주하며 위성 관련 스타트업인 ‘로프트 오비탈(Loft Orbital)’에서 민간 우주개발 사업 노하우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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