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국 국립한글박물관장 9일 국립한글박물관 3층에서 열린 '소리×글자: 한글디자인' 특별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세종 탄생 621돌 그리고 즉위 6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고 강조했다. 박 관장은 이어 "한글은 철저히 사용자 관점에 맞춰 기획하고 만들어진 문자이다. 현대 디자인의 본질적 가치하고 맞닿아 있다"라며 "소리 특징에 따라 발음기관 등이 여러 형태로 표기되는 한글의 특징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시각화하여 조형성과 확정성을 담아냈다"고 특별전을 설명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소리 길, 소리 시각, 소리 기록, 소리 채집 등 네 가지 관점에서 해석한 9팀의 작품 11건, 11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 2016년부터 한글 실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이 두 번째 전시이다. 세 번째 전시는 내년에 열린다. 이를 통해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디자인 플랫폼의 길을 연다
'소리×글자: 한글디자인' 특별전 기자간담회에는 국립한글박물관 박영국 관장을 비롯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김광호 사무총장, ICOM 한국위원회 조한희 회장, 한국박물관협회 김태정 이사, 한글학회 권재일 회장,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이태은 회장, 참여작가이자 홍익대학교 영상대학원 원장 김현석 교수, 국립중앙박물관 배기동 관장, 국립고궁박물관 지병목 관장, 국립현대미술관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 국립민속박물관 천진기 관장, 국립국어원 송철의 원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진오 관장, 한국문학번역원 김사인 원장,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윤금진 이사장,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위원 홍윤표 위원장,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최봉원 원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전시는 4월 9일부터 6월 3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박영국 국립한글박물관장 인사말 전문
올해는 세종탄생 621돌 그리고 즉위 6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이 같은 해에 우리 한글에 새로운 의미를 더하는 뜻깊은 잔치인 '소리×글자: 한글디자인'전을 선보이게 돼서 무척이나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세종께서는 글을 모르는 백성들의 눈높이에 맞춰 단순 명료한 표음글자 체계인 한글을 만들어 소리의 길을 열었습니다.
한글은 철저히 사용자 관점에 맞춰 기획하고 만들어진 문자이다. 현대 디자인의 본질적 가치하고 맞닿아 있습니다.
정인지는 훈민정음해례 서문에서 '소리를 바탕으로 글자를 만들어 만물의 정을 통하게 하였다'고 했습니다.
이는 소리와 상호 작용하는 한글의 문자적 개연성에 주목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저희 전시회의 주제이기도 하고.
이번 전시회 주제는 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글의 탄생원리와 소리를 나타내는 한글의 규칙성에 주목하여 소리 길, 소리 시각, 소리 기록, 소리 채집의 네 가지 관점에서 해석한 9팀의 작품 11건, 110점의 작품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소리 특징에 따라 발음기관 등이 여러 형태로 표기되는 한글의 특징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시각화하여 조형성과 확정성을 담아냈습니다.
전시 출품자 모두는 소리글자 한글디자인 전시를 위해 한글박물관 측과 참여 작가들이 오랜 시간을 통한 협업을 통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이번 전시는 2016년부터 한글박물관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한글 실험 프로젝트에 두 번째 전시입니다.
한글 실험 프로젝트는 한글의 원리와 조형성에 대한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적 가치와 가능성을 발굴하여 한글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넓히고자 시행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한글 디자인의 창작과 나눔의 장으로 한글박물관의 역할을 확장하여 다가오는 4차산업 시대를 선도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한글디자인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내년에서 새로운 주제로 한글 실험 프로젝트의 세 번째 전시를 국내외서 개최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한글은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서 한국 문화의 대표적 상징이 됐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국가 브랜딩 한글의 가치와 한글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앞으로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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